죠죠 2차) 6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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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묘한 ‘무언가’는 계속 죠린을 추적했다.


“이 ‘형체’는?! 뭐지…? 내가 들어 있던 쥐 가죽 안에서?!”


죠린은 간신히 반대편 철문에 도달해 머리를 틈새로 집어넣으려 애를 썼다.


“내… 내 몸이… 지나갈 수 있을까?!”


그때, 죠린의 시야에서 잠깐 ‘그것’이 사라지자 죠린은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다. 그와 동시에 그것은 날카로운 손가락을 휘둘러 조금 전까지 죠린의 머리가 있던 곳을 갈라버렸다. 다행히 죠린의 머리가 잘리는 일은 없었지만 대신 그녀의 어깨가 크게 베이고 말았다. 죠린은 비명을 질렀지만 놈은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우샤아아아!”


‘이… 이 자식은?! 서… 설마!’


다시 한번 놈이 달려들 때, 죠린은 실을 뽑아 철문에 감은 다음 놈을 칭칭 감아버렸다. 놈은 자신이 묶인 실이 철문에 걸려 달려들려 해도 그 자리에서 빙빙 돌 뿐이었다. 그 틈을 타 철문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순간, 놈은 기합과 함께 실을 찢어버렸다. 자연히 죠린의 손에서도 피가 흘렀지만 죠린은 그 피를 기둥에 발라 간신히 상체를 밖으로 뺄 수 있었다.


“토… 통과했다… 위험했어…”


하지만, 놈은 철문을 타고 올라 죠린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이 자식… 이 ‘물체’는… 혹시…”

‘내 눈에는 인간의 형체로 보이는데… 이 자식은! ‘물체’가 아니야…! 내 실도 간수들이나 남들한테는 전혀 보이지 않아… 이 자식도 그것과 마찬가지야… 이 자식은 에너지의 형체야! 잘 보면 배후로 철창이나 바닥이 들여다보여… 이 기분 나쁜 자식은 그 여자! 게스가 가진 마음의 힘의 형체야!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어째서인지 에너지가 형체를 이뤄 내 눈에는 보이는 거야… 그게 공격해 오고 있어…!’


그것이 다시 공격하자 죠린은 천천히 벽에 달린 기물들을 밟고 옆으로 움직였다.


‘내 몸을 작게 만든 건 이 자식의 능력이고, 잉꼬 안에 있던 남자를 토막 내서 죽인 것도 이 자식이야! 이 자식은 쭉 나랑 같이 쥐 안에 있었어… 망할 자식! 그리고 그 여자… 게스는 자기가 멀리 떨어지면 능력이 해제되어 버린다는 걸 몰라, 내 몸이 자동으로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어! 그걸 이… ‘구구 돌즈’라고 했나…? 이 자식이… 내가 쥐를 버리고 달아났다고 착각해 추적해 오고 있는 거야! 그게 이 에너지의 형체가 의미하는 거야. 게다가 날 완벽히! 죽이려 해!’


구구 돌즈가 죠린에게 뛰어 들자 죠린은 급히 위층을 받히는 철물로 뛰었다. 하지만 구구 돌즈가 조금 더 빨랐다. 죠린은 이번엔 다리를 깊게 베이고 만 것이다. 죠린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욕지거리를 했다.


‘어… 어쩌지…?! 왜… 왜 내가 이 고생을 하는 거야? 그 빗속 사고 당시 히치하이커는 살아 있었어… 그 벌을 받는 건가? 로메오를 감싼 그때… 망설이지 않았으면 히치하이커는 죽지 않았을 거야… 그 죄… 그 벌…’

“게스! 지금! 어딘가 있을 그 여자를 찾아내 때려눕히는 것 말고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안 그러면 이 자식한테 당하고 말 거야!”


그때, 죠린은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묘하게 목이 불편한 느낌이었고, 순식간에 그것은 느낌이 아니란 것을 알아차렸다.


“서, 설마! 몸이! 이럴 수가! 큰일났다! 몸이 커지고 있어! 어… 어서 목을 빼내야 해!”


죠린이 철골과 벽 사이에서 목을 빼려는 순간, 피에 젖은 손이 미끄러지며 죠린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교수대에 매달린 사형수 마냥 목이 끼이고 말았다. 곧이어 구구 돌즈가 그녀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아… 아차… 이 자식을 피해 다니는 데에만 정신이 팔리는 바람에 모… 몸이! 원래 크기로 돌아오고 있었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어…! 목이…!”


구구 돌즈가 다리를 타고 올라오자 죠린은 비명을 질렀다.


‘이 자식… 밑에서 얼쩡거렸던 건 점점 몸이 커지는 날 이렇게 잡기 위해…’


끝내 구구 돌즈는 그녀의 목을 날카로운 손가락으로 겨누고 있었다.


“아… 안 돼! 도… 도저히 목이 빠지지 않아!”


구구 돌즈가 그녀의 목을 베어버리려는 순간, 갑자기 구구 돌즈는 무언가에 강하게 맞은 것처럼 벽에 처박히고 말았다. 구구 돌즈는 다시 몸을 일으켜 괴성과 함께 그녀의 숨통을 끊으려 했으나 또다시 정체불명의 주먹에 맞아 벽에 처박힐 뿐이었다. 구구 돌즈가 다시 벽에 처박히자 회색 실들이 뭉쳐 손가락을 이루고, 다시 깨끗한 바다처럼 새파란 실들이 피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금새 파란 실이 뭉친 피부와 중간중간에 회색 실이 뭉친 부분이 모여 팔이 되자 죠린은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


‘실? 실 뭉치…?’


그렇게 모인 실들은 인간의 형태를 이뤘다. 멋진 선글라스를 쓴 중성적인 외형… 이것이 죠린의 ‘능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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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구구 돌즈 - 유저: 게스

파괴력 - D 스피드 - C  사정거리 - B 지속력 - D 정밀동작성 - B 성장성 - B

능력 - 유저가 지정하는 사람을 작게 만들 수 있다. 작아지고 커지는 속도나 정도는 유저 게스가 조절할 수 있지만 게스 자신이 작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약 20~30m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면 능력이 해제되어 작아진 몸이 점점 커지는데, 구구 돌즈는 그것을 감안하지 않고 평소 작아진 대상이 입은 동물 가죽에 숨어 있다가 옷을 찢거나 벗으면 튀어나와 죽이려 든다. 자체적인 파괴력은 낮으나 날카로운 손톱은 칼날에 비교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