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나무에 오르려 하늘을 우러러보니 

햇빛은 눈을 멀게하고 꼭대기는 보이지를 않는다 

피투성이 손으로 잡아챈 나뭇가지는 힘없이 부러져

구만리 아래로 떨어지니 경사로세 경사로세 

때깔좋은 개살구는 아무도 거뜰더보지 아니하니 

생김 좋아 무엇하랴 안의 것은 넝마됐도다 

쨍 하고 해뜰 날 배따라기 부르며 돌아가나니 

돌아가는 탕아를 받아줄 곳 어디요 받아줄 이 누구냐 

나락은 아가리를 벌리고 앉아있고 

나찰은 중생들을 끌고가자 하니 

내가 돌아갈 곳은 저곳뿐인가 

아제아제바라아제 

눈을 감고 나락으로 떨어지나니 

바라승아제모지사바하 

중생을 구원할 보리살타는 어디에 있는가 

속세에 고통받아 망가지고 버림받았는데 

미륵불은 돌의 모습을 바꾸지를 않는도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탕아의 독경은 침묵속에 묻히고 

마군들의 속삭임은 속세에 가득차니 

걸레짝이 되어버린 탕아의 말을 누가 듣겠는가 

몸을 웅크려 귀를 닫고 입을 막고 눈을 가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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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봐도 ㅈㄴ 중2병같네 자괴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