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궁예의 상황상 그럴수 밖에 없었으니까. 암살당할거같으니까 그리 한거겠지

철원평야? 그닥 크진 않지만

ㄹㅇ 철원은 완전 평야인데, 도읍 방어 차원에서도 최악 아니냐

철원 주변이 산새가 높아 요새화가 되기 좋은 땅...

개성 호족들의 영향력을 꺾을 필요도 있었지 당시 철원이 지금처럼 시골도 아니었고 본문에서 서울 개성이 한반도역사의 중추라고 했는디 맞는말이지만 통일신라때는 북방 경계지역에 불과했음 경주 충주 당진 축으로 도시가 발달했지 ㅇㅇ 평양은 아예 폐허였고

왕건을 위시한 패서호족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게 현재까지의 정설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지형을 수도로 삼았으면... 이탈리아 공국이나 스위스처럼 오래 버텼을까요?

궁예가 병신짓한거.. 맞어. 평양, 한양, 개성, 경주, 김해 등등.. 한나라의 수도는 거의 대부분 강-수운을 끼고 있거든. 철원평야가 아무리 넓어도 한나라 수도의 소비재를 전적으로 책임지기는 어려워. 물론 육로로 올 수도 있겠지만.. 비용이 장난 아니지. 그래서 궁예가 망한거여.. 수도랍시고 수운도 없는 곳에 잡아서 백성들 졸라게 고생시켰거든.

사실 자기 본거지로 가려 했으면 아예 충주로 가버리는게 맞았지

초기 국명 고려(후고구려)에서 짐작 가능하듯 궁예의 고려는 처음엔 옛 고구려를 부활시켜보자는 고구려 부흥운동적 성격을 띄고 있었음. 근데 이게 궁예 본인이 딱히 옛날 고구려였던 지역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일단 기록상으로 궁예는 엄연히 신라계 인물) 예전에 고구려 땅이였던 패서(개성, 황해도 쪽) 호족들의 지지를 쉽게 얻어보려고 쇼했던 것뿐임. 근데 왕이 되고 통치를 계속 하다보니 패서호족이 너무 강성해서 좀 견제를 해야 할 필요가 생긴거야.. 그래서 패서호족과 관계가 없는 새로운 땅 철원으로 천도하고 나라 이름도 옛날 고구려와 관련이 없는 불교적 이름인 마진, 그 다음엔 태봉으로 바꿈. 이렇게 몇 년 통치를 했는데 결국 패서 호족의 반발로 왕건을 대표로 추대한 반란이 일어나 망했지. 아무튼 천도 자체는 궁예가 호족들한테 안 휘둘리고 정치를 제대로 해보려고 생각했다면 어디로든 하긴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왕건의 고려도 후백제가 빨리 망해서 다행이지 2대 혜종부터 광종, 멀게는 현종 때까지 호족에 엄청나게 휘둘림) 문제는 궁예가 선택한 철원이 큰 강도 없고 수도로 삼기에 그렇게 좋은 땅은 아니었던 거지.

철원이 수도로 삼기에 그렇게 좋은 땅이 아닌 건 맞음. 근데 옆동네 사람인 입장에서 철원이 수도로 삼기에 나쁜 땅도 아닌데, 수운교통이 워낙 쓰레기다 보니 망한듯. 우선 궁예도성이 있는 지역은 평강고원 쪽과 철원평야 쪽의 중간지점이고, 철원평야와 평강고원 면적 전체 다 합치면 300제곱킬로미터도 넘음. 두 지역은 이천, 회양, 김화 등의 주변지역보다는 온도가 낮은 편에 속하고, 방어하기에도 동쪽과 북쪽은 거의 완벽하게 막혀 있고 서쪽도 거의 막혀 있는 편이라 두 길목만 막으면 되고, 남쪽은 신탄리 - 대마리 쪽은 길목이 좁은 편이라 갈말 동송 쪽만 조심하면 됨. 근데 직탕폭포 같은 데 가 보면 알겠지만 수운교통이 아예 불가능한 지역에 수도를 세웠기 때문에 애초에 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펀치볼은 너무 좁아터져서 이게 더 불가능함. 그리고 소빙하기 도래한 시점에서 이미 철원도 최한월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3도 이상 낮을 텐데, 그럼 철원은 -9도, 김화는 -12도, 펀치볼은 고도차 때문에 훨씬 낮을 수밖에 없고, 펀치볼 자체가 좁아터진 환경인데다가 고개가 워낙 험준에서 올라갈 가능성도 거의 없고, 철원 꼴이 훨씬 더 빨리 났을 가능성이 큼. 사실 생각해보면 철원이 개성보다 평야 면에서는 조금 더 좋은 환경이긴 한게, 철원평야가 개성평야보다 훨씬 크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