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기서 신집 유기 관련 글을 봐서

지리는 아니지만....



일단 난 삼국유사가 가진 값어치 중 하나가

우리 고대사서의 원본을 담고 있는 마지막 역사책이라 보고 있음

실제 삼국유사 이후 나온 조선 시대 고대사서는

하나 같이 삼국사기 삼국유사(아주 간혹 수이전이나 동국이상국집) 복붙 수준임

즉 삼국유사 이후 시점에서는 우리 고대사를 담은 자료가 사라졌다는 말도 됨

난 몽골의 침략을 원인으로 보고 있음(더하기 왜의 침략)

몽골+왜 콤보로 지역이 박살나면서 사료도 사라졌을 것이고

더 큰 문제는 동북면을 제외하고는 지역에서 중앙에서 파견한 행정관을 견제하면서 사병을 길러낼 지역 세력이 싹 사라졌다는 것이 원인이 된다고 생각함

본래 역사는 다 필요해서 적는 것이고

백제나 고구려 혹은 신라의 역를 고려 시대까지 간간히 펴낸 이유는-실제 삼국유사에는 삼국사기가 인용하지 못한 백제고기라는 책이 인용되어 있음-

그 지역의 백제 고구려 신라 후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즉 중앙을 견제할 명분을 갖고자 펴내었을 가능성이 큰다

그 세력이 사라졌으니 책도 안 나오겠지

조선 시대에도 삼국의 기록에 안 나오는 사실을 담은 서적들이 나왔고 그걸 신채호가 인용하기도 했지만 전해지는 내용으로 분석하면 그냥 전설이거나 창작 역사이지 실제 사실은 아닌 듯 하고....


그럼 우리 고대사서는 고려 시대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인데 ...

일단 이름이 전하는

백제 서기 신라 국사 고구려 유기 신집 등에 대해서 말하면

확실히 김부식은 서기는 못 본 듯 함

왜나면 서기는 김부식이 근초고왕 본기 말미에

고기라는 책을 보니까 고흥이 서기를 쓰고 그게 역사시초라는데 난 이 사람 누군지 모르겠음

이렇게 적어놓고 있음

즉 일종의 인용구로 적어 놓고 있지 몇 년도에 한 사실로서 적지 않았음

말미에 적은 것으로 보아 언제 한지도 모르는 것 같고-알면 적었겠지

즉 김부식은 고기-아마 구삼국사일 걸로 추정됨-에서 서기 관련 기록을 봤다는 것일테고 직접 실물을 보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됨

신라의 국사나 고구려의 신집은 봤을 것으로 추정됨

왜?

몇 년도에 무슨 목적으로 펴냈는지를 밝혔기 때문에 ...

즉 책 자체는 봤을 수 있다고 봄

두 번째 백제 역사 부분과 고구려 신라 역사 부분을 비교하면 야사적 기록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야사적 기록이 뭐냐 하면

임금이 여자한테 차였대 ... 임금이 후궁의 참소를 받아 왕자를 죽였대 같은 ...

뭔가 스토리텔링이 되는 기록이 거의 없음

온조왕본기를 제외하고, 백제 기록에서 근초고왕 본기까지 살펴보면

고유 기록이래봤자

말갈과 싸웠다 .... 재상 누가 죽어 슬피 울었다, 어디 가서 사냥했다, 흑룡이 나타났다 정도 같은 ....

뭐랄까

아주 후대에 백제 역사를 정리하면서 대충 박아 넣었을 기록 정도 .....

신라가 그런데로 스토리텔링할 것을 가지고 있고

고구려는 의외로 풍부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백제의 역사서 서기는 물론이고-물론 최근에는 그냥 문자 기록의 시작이다 하는 설도 있지만-대다수 역사서를 보지 못하고 굉장히 단편적인 역사서만을 보고 적었으리라 추정됨

근초고왕 이후도 그렇게 특이한 기록이 없어 백제만 전문적으로 다룬 역사서는 아예 없었거나 매우 적었으리라 추정됨

아마 다른 역사서를 다루면서 잠깐 잠깐 넣거나

김대문의 한산기와 같은 지리지에 실려 전해졌으리라 추정됨-소서노의 이주, 근초고왕의 사열, 근구수왕과 막고해의 대화는 여기서 나온 것으로 추정됨-

고구려는 재밌는 것이

신집이 다루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수림왕 이전의 역사는 비교적 충실하고 재밌게 진행되지만

광개토왕과 장수왕 시기를 시점으로

조공과 딱딱한 정치 이야기 밖에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님

즉 고구려도 상세한 것은 신집이 다루는 시기까지이고 그 이후 시기는 전하지 않는다고 여겨짐

신집이 다루는 시기는 불분명하나

신집이 5권으로 되어 있다는 것과 삼국사기 초기 고구려 기록이 5권이라는 점

국초의 기록을 모아 정리했다는 것이 신집의 작성 의도인데-삼국사기가 밝힘-

보통 국초를 넓게 보와 소수림왕 까지 보는 것을 고려하면

신집은 아마 고구려 초중기 역사를 정리한 것으로 보이고

수나라와의 전쟁 이후 편찬된 책이니 대수 전쟁을 위해 전 국민적 역사 교과서 보급 목적으로 편찬했으리라 추정도미

어쨌든 정치사적인 면은 그런대로 전해지는데

문화사는 거의 기록이 없고

열전도 온달 빼고는 중국 기록 복붙이나-을지문덕 연개소문- 본기 복붙-명립답부 을파소 창조리-인 걸 고려하면 이쪽도 기록이 많이 부족했으리라 여겨짐

신라는 어쨌든 삼국을 통일했고

평탄히 고려에 넘어간 것을 생각하면

후기 기록은 많았던 것으로 고려됨

다만 진흥왕 이전 기록은 굉장히 소략하고

열전 역시 후기 신라 인물이 대다수인 것을 고려하면

초기 기록은 많이 없었던 것으로 사료됨


요약하면

백제 : 거의 전하지 않았음

고구려 : 초창기 기록은 제법 풍성히 전해진 것 같으나 후반기 기록이 거의 없고 문화사적 기록이 부족함

신라 : 후반기는 제법 풍성한데 초기 기록이 부족함

이들의 기록이 사라진 시기 : 몽골 침입+왜구 침입 시기로 사료됨-그후 편찬된 고대 사서는 삼국사기 복붙인 것에서 추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