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후타나리 용사 파티 x 서큐버스 틋녀
개념글 모음

 

 터덜터덜터덜.

 

 허억허억…….”

 

 힘없는 발걸음에 힘겨운 신음이 따라붙는다

 

 와아진짜존나 덥네.”

 

 앞에서 들리는 앙칼진 목소리표현은 격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런 작은 행동조차 할 기운이 없었지만.

 

 어허에이솔그리 험한 말을 하면 쓰겠나.”

 

 허스키한중저음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타일렀다.

 

 그러지 말고 이 따사로운 햇살을 오롯이 마주해보게이 뙤약볕조차도 우리들의 행군에그 분께서 내려주신 은총이라 생각한다면 자네도 감회가 남다를 걸세!”

 

 과하게 고풍스러운 어투는 용사 파티의 리더이자 용사였다.

 

 그리고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가 용사를 부추겼다.

 

 그분의 시선은 모든 곳에 닿으며 그분의 자비는 모든 곳에 미치나니……혹여 이 더위와 햇볕도 그분께서 내리시는 시련이라 생각한다면곧이곧대로 마주해야겠지요.”

 

 그렇지만 새된 목소리는 툴툴거리는 기를 그치지 않았다

 

 은총은 개뿔시련 좋아하네니들이나 많이 쐬셔저 태양빛 아래선 깜둥이마냥 피부 다 타버릴 걸.”

 

 일행의 끄트머리에서몸집에 비해 기척이 적은 다크엘프가 낮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그렇게안 까만데…….”

 

 너 얘기 한 거 아닌데찔렸냐?”

 

 ……에이솔……!”

 

 언성을 아주 조금 높이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어쩌진 못했다에이솔도 그걸 알았기에 능글맞게 웃었다꼭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니었는지다른 사람들도 크게 제지하지는 않았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제각기의 미모를 갖추고서개성 넘치는 인원들이 나름대로 화목하게 지내는 용사 파티

 행군이라 표현하기엔 단 네 명뿐이었지만각자 능력만 본다면 군단이 부럽지 않은 규모였다

 

 …… 허억…….”

 

 딱 그렇게만 있으면 좋을 텐데.

 

 대체 왜내가 껴있는 거지.

 

 허어……하아악…….”

 

 용사레인저마법사성녀

 진짜그런 역할은 바라지도 않고.

 차라리 짐꾼이라면 훨씬 나을 거 같은데.

 

 하아아……후아아아…….”

 

 도대체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서큐버스인 내가 왜…….

 

 아이 씨시끄러워.”

 

 잠잠해진 듯 했던 새된 음성이 불만을 터뜨렸다멀찍이서 작은 키의 소녀마법사가 내 쪽을 돌아본다그 두 눈에는 태가 큰 색안경을 끼고 있다

 

 쟤는 평생 불평만 달고 사는 걸까마르고 빈약한 몸처럼 인내심도 빈약한 걸까아냐진짜 내 몸이 마르기라도 했으면.

 

 레오나저거 저만치 떨어져 있는데 어쩔거야?”

 

 원래 남자였던 나는 이 세계에서 서큐버스로여성의 몸이 되었다.

 

 마족 특유의 보라색 피부자그마한 키한 쪽이 머리통 하나 크기만한 젖가슴어깨너비보다도 넓은 골반그 둘이 어떻게 이어졌나 싶을 정도로 얇은 허리걸을 때마다 서로 비벼지는 허벅지가느다란 발목…….

 

 서큐버스로서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몸뚱이다

 

 달리 말하면이런 행군에서는 절대 적합하지 않은 육체였다

 

 하아하아…….”

 

 다른 소설에서 서큐버스는 엄청 강하던데마법도 쓰고날아다니기도 하던데스킬처럼 쉽게 매료하던데

 그게 아니더라도만나는 사람들은 친절하던데막 동료도 사귀고 그런다던데

 

 나는 왜능력도 하나도 없고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쉽게 지치고.

 용사 파티들은친절은 무슨.

 나를 가지고그냥…….

 

 하아……!”

 

 쟤 쓰러졌는데?”

 

 안그래도 숨쉬기조차 버거웠는데생각 때문에 더 열이 올랐다그 와중에 발목이 꺾여서 뒤로 넘어졌다

 열사병 같아가슴폭유이거싫어축 늘어지고이렇게 누워서는 내 몸을 짓누르고 있어.

 

 버리고 가려나용사 파티에서 나는 쓸모 없잖아차라리차라리 그래줘.

 숨쉬기가 힘들어이 몸가슴이고 엉덩이고족쇄야진짜죽을 거 같아…….

 

 자박자박

 

 차분하게 걸어오는 소리에 슬며시 눈을 떴다.

 

 성녀님……?”

 

 머리 뒤에 위치한 태양빛이 휘광같다

 그늘진 얼굴이 무슨 표정이 짓는지 모르지만이렇게 다가와줬다는게그것도 다른 누가 아니라 성녀가 와줬다는 게 왠지 울컥해서 힘겹게 말을 만들었다.

 

 성녀님…….”

 

 죽고 싶으신가요?”

 

 성녀님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냉기가 서려있었다.

 

 그 분께서는 당신과 동행하라 이르셨지만당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았죠배교도 마물 주제에 우리의 행군을 더디게 한다면…….”

 

 배교도 마물성녀가 나를 부르는 멸칭 중 하나였다말뜻 자체는 와닿지 않았지만혐오감은 직접 전달되었다

 

 당신이 이렇게 우리의 행군을 방해한다면당신이 꼭 살아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흐끅.”

 

 일어나세요하찮은 마족.”

 

 그 말에 벌떡 일어섰다어떻게 그런 힘이 남아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당신이 앞장서세요.”

 

 ……히끅…….”

 

 극도의 공포에서 터져나오는 딸꾹질을 억지로 참으며 다리를 움직였다

 

 돌아보는 시선이 따갑다마법사도 색안경을 아래로 내리고 나를 보고 있다

 

 무슨 소리를 할지마주하는 게 두려워서 오로지 앞만 보고 걸었다

 흔들리는 가슴과 엉덩이시큰거리는 발목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뒤에서 성녀가 산뜻하게 말했다

 

 출발하시죠?”

 

 그리고 머지 않아서.

 

 허억허어억.”

 

 터벅스으윽터벅스으윽

 

 불규칙한 걸음에 따라 늘어지는 신음.

 

 ……출발한 지 얼마나 지났나?”

 

 정확히 3분 52저거 대체 체력이…….”

 

 뒤쪽에서 분명히 들리는 대화대꾸할 생각이 없었다

 말소리는 들리지만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걷는 것만으로도 호흡이 부족했다

 

 ……걸음걸이도 퍽 불편해 보이는군.”

 

 발목이 퉁퉁 부었다끈으로 만든 샌들이 다리를 조이는 데다드러난 발가락에 흙이 들어가고 돌이 채였다

 거대한 젖가슴이 출렁거리고뒤뚱거리는 엉덩이와 허벅다리가 자꾸 부벼지며 거슬렸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한 걸음 내딛는 게 고통스럽다.

 이대로 가다가 또 쓰러지면 어떡하지?

 

 브레리괜찮다면 내 장구 좀 짊어질 수 있겠나?”

 

 ……용사님…….”

 

 진짜 나를 죽일까용사 파티는 마왕을 처단하러 가는 길이고나는 서큐버스니까마족이니까

 

 이렇게 죽는 걸까?

 

 허어……어으우으?!”

 

 순간 호흡이 꼬이며 괴상한 비명을 질렀다뭐야

 뭐지발에서 땅이 멀어진다몸이 붕 뜨는 느낌이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허둥거렸다뭐지

 죽은 걸까선 채로 죽다그런 건가?

 

 가만 있거라.”

 

 익숙한 목소리에 몸이 굳었다

 정신 차려보니나는 등에 업혀있었다

 

 용사님?”

 

 가만 있으라는 뜻은 말도 하지 말란 소리다마족이여.”

 

 마족그렇지만 성녀와 달리 건조하게 가르키는 말로서의 쓰임

 

 용사는 늘 장구류갑주를 배낭에 짊어지고 다녀서 등판이 축축했다

 받쳐드는 손도 배려가 깃들어있지는 않았다

 

 그치만방금까지 죽는 생각까지 해서 그런가이런 행동만으로도.

 

 마물아…….”

 

 왜요?”

 

 너무 붙으…… 아니다.”

 

 뭐지또 뭐 잘못했나주변을 돌아보려다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왠지 성녀가 도끼눈을 치켜뜨고 있을 것만 같기도 하고괜히 움직였다고 한 소리 들을 거 같기도 하고.

 

 가장 키가 큰 건 레인저였지만용사도 여자 치고도 몸이 튼튼하고 등판이 넓은 편이었다그냥 마음 놓고 푹 기댔다.

 

 가슴이 안 흔들려서 좋았다용사의 걸음에 따라 조금 흔들려도이 정도면 뭐…….

 이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처지가 기묘하지만지금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자.

 

 발목은 이따가 야영할 때 마법사에게 봐달라고 해야겠다말은 험하게 해도이런 것까지 외면하진 않았으니까

 

 이렇게 있으니까 햇살이 따듯해서슬슬 잠이 오기도 했다그런 김에 눈 좀 붙일까…….

 

 모두들 정지!” 

 

 느닷없는 외침에 잠이 싹 달아났다

 

 여기서 야영을 하도록 하지!”

 

 용사님갑자기………….”

 

 성녀의 목소리

 

 에이솔천막을 펴주게나!”

 

 레오나우리 걸은지 10분 겨우 지났는…….”

 

 마법사의 말.

 

 ……용사님무거우시면제가………….”

 

 레인저의 말까지다들 당황하다가 뭔가 납득하는 분위기인데?

 

 아직 해는 중천인데뭐 때문에왜들 그러지

 

 마왕군을 대파했다고 해도 마왕은 살아있는 만큼촉박할 건 없지만 여유부리는 것도 아니었다그걸 누누이 강조하던 게 용사였다괜히 성녀가 윽박질렀던 게 아니었다

 

 근데 왜지아직 해는 중천인데야영을 한다길래 벗어나려고 했지만용사는 나를 바로 내려주지 않았다

 

 마법사는 군말 없이 나를 보면서 천막을 소환했다왜 표정이좀 떫은 것 같지?

 

 ……용사님이 배낭갑옷은…….”

 

 마침 에이솔이 한 번 봐주는 것도 좋겠군그럼다들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갖추도록본인은 먼저 들어가 보겠네!”

 

 용사는 다급히 외치며 곧바로 자기 천막으로 들어갔다나를 업은 상태 그대로.

 

 용사님용사ㅡ!”

 

 용사의 천막은 단촐했다한 구석에는 집무를 보는 책상가운데에는 너비가 큰 침대

 

 그 침대로 나를 던지듯 놓았다

 푹신한 덕에 아프진 않았는데너무 급작스럽고 당황스럽다

 

 왜 그러세ㅡ!”

 

 네 년…….”

 

 용사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갑자기분노를 느껴서?

 

 네 년이정욕에 미쳐사는 서큐버스라는 건 알고 있었다만은…….”

 

 아니다이건 분노가 아니었다

 말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지만서큐버스가 되버린 나는 알 수 있었다.

 이건 분노 때문이 아니었다

 

 이렇게다들 보는 앞에서내게수치와 창피를 주다니…….”

 

 분노에 버금가는극도의 흥분 상태

 하지만 어째서게다가수치라니?

 

 큼직한 젖통을등에 부비고체향을 풍기고…….”

 

 아까 얼버무렸던 게 그거였다니체향은 생각도 못했다.

 근데 업어준다는 건 당신이었잖아

 

 아녜요용사님저는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니라!”

 

 뭐라아니라고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

 

 용사는 불쑥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용사님그ㅡ

 

 왜 수치라고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다들 뭘 보고 입을 다물었는지 꺠달았다

 

 나도 필사적인 변명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용사님의 바지춤아랫도리가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척 봐도못 알아차리는 게 이상할 만큼

 피가 잔뜩 쏠려서단단하게 발기된용사님의 자지.

 

 네 년이그 탐욕스러운 욕정으로우리의 행군을 이렇게 늦추니좋다.”

 

 아냐아직 진짜로 본게 아니니까 괜찮아

 이 정신나간 서큐버스 본능이 자지님……♡을 바라지만

 아냐난 싫어난 남자였잖아미쳤어자지한테 박히는 거 진짜 싫어!

 

 용사님지금은 낮이잖아요저는 진짜 안해도 돼요그리고 용사 파티도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잖ㅡ!”

 

 하지만용사는 바지를 곧장 내렸다

 

 ㅡ아흐읏?!”

 

 끝났다.

 

 바지에서 용사님의 자지가 툭 튀어나온다

 땀냄새와 특유의 자지냄새가 코 끝에 풍겼다.

 

 그래네 년이 그렇게 원하던 성검이다모두 앞에서내 자지가 발기하도록 유혹한 네 년이 바라던 성검이다!”

 

 이성이 무너진다지능이 하락한다언어가 망가진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된다

 

 ……마자요오.”

 

 아니진짜로 내가 된다.

 

 용사니임크고 단단한 성검보고 시펏어요…… 자지님먹고 시펏어요.”

 

 네 년이그 시꺼먼 욕망을 이제야 실토하는구나.” 

 

 흥분하던 사람과 침착한 사람의 위치가 바뀌었다.

 

 자지님이 눈 앞에서 껄떡거린다땀으로 번들해냄새가맛있어.

 보지에 저절로 한 손이 내려간다이미 축축한 군침을 흘리고 있다.

 

 

 보잘 것 없는 체력은 용인할 수 있다하지만 사사로운 정욕으로 우리의 행군을 늦추는 건 좌시할 수 없다어쩔테냐앞으로도 우리의 행군을 방해할테냐?”

 

 용사님은 근엄하게 물었다

 

 그렇게 물어보면내가 할 말은.

 

 네헤에…….”

 

 용사님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아흐그렇게 쳐다보는 것도 좋아

 그런 얼굴하면서자지 세게 박아주면 더 좋아.

 

 나는 안달나서 급하게 헐떡였다

 

 서큐버스보지배부를 때까지……정액 잔뜩 줄 때까지용사님 자지 세울 거에요호……다들 방해할 거야하…….”

 

 용사님의 얼굴은 여전히 험악하지만서큐버스의 눈으론 미묘하게 올라가는 입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능에서 비롯되는가장 자지를 잘 세울 수 있는 말

 가장 심하게 범해질 수 있는 말그 결과는당연하게도.

 

 ……옳아네 년이 정 그러하다면좋다!”

 

 용사님얼마나 급하면윗옷도 안벗고 달려들어…….

 대검을 가볍게 휘두르는 손아귀로젖가슴을 짜듯이 강하게 쥐었다.

 

 하으읏너무세엣……!”

 

 다시는 우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네 년이 더럽힌 명예의 몫까지 더해 벌해주겠다!” 

 

 용사님 자지가 음문 위에 털퍽힘차게 떨어졌다음문은 잔뜩 빛을 내고 있었다

 

 각오해라이 음란천박한 마물아!”

 

 두근대심장보다도 아래음문 바로 아래용사님 자지가 들어갈 곳너무 두근거려.

 그래서 나는 힘겹게 대답했다.

 

 네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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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모 오랜만에 쓰는 거.... 이렇게 하나씩 써보기....


 혹시 문체나 연출, 표현 등에서 피드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볼만한 글이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