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레오나는 기사 용사 파티의 리더이기 전에 제국 소속 고위 기사로서의 책무가 부과되었다. 일부러 도시에 들르는 것도 그런 행정 업무 처리를 위해서였다.
그렇게 때문에 나를 불러서, ‘그짓거리’ 만큼이나 많이 하는 게 보조 작업이었다. 허약한 체력에 낮 동안 걸어서 피곤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시키는 일 자체는 엄청 쉬운 편이었다.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말하는 서류를 골라서 건네주기.
“이 정도 간단한 일조차 못하다니, 정말 무능한 시종이구나!”
예상하고 있었지만, 예민한 귀가 멍해질 정도로 큰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 서류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 줬던 걸 다시 주면 어쩌자는 게냐?!”
목소리가 줄어든 건지, 고막이 나가버린 건지, 귀가 멍하게 울렸다.
“눈을 제대로 달고 있으면서도 어찌 분간조차 못하느냐! 서류 겉면에 쓰여있지 않느냐!”
지금 내가 암만 서큐버스라고 해도, 그 정도 일은 진짜 쉬운 거 맞았다.
용사가 이렇게 화내는 것도 이해할 만했다.
“그게, 저…….”
문제는, 내가 글을 못 읽었다.
생판 처음 보는 세계에 떨어졌는데, 글을 모른다…….
공부 나름 했고 머리도 나쁜 편 아니고 대학도 다녔는데, 글을 못 읽는다는 게.
곱씹어볼수록 기막히는 일이었다. 아니다. 말 알아듣는 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하여튼, 책을 읽을 것도 서류 작업을 해야하는 것도 아니니 그걸로 탈 생기는 일은 없었지만. 이럴 때가 곤혹스러웠다.
“네 년이 아무리 음탕한 마족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일조차 못해서 어찌 시종으로 부리겠느냐!”
“저, 사실…….”
“할 말이 있느냐? 그래, 어디 한 번 지껄여 보거라!”
“……아, 아닙니다.”
괜히 말했다가 또 멍청하다고 소리 들을 까봐 말을 삼켰다. 이해해주지도 않을 거고.
저번에 남자였다는 거 말했다가 성녀한테 죽을 뻔했던 거 기억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았다.
용사는 도끼눈으로 흘겨보다가, 곧바로 서류 처리를 이어갔다.
“……본가에서 네 년처럼 아둔한 시종은 크게 경을 쳤을 것이야.”
아, 네네.
모멸에 익숙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런 취급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저 익숙해지는 거밖에 답이 없는 걸까.
입을 꾹 다물고 서류만 처리하는 모습은, 솔직히 멋있었다. 짧은 금발. 예쁘다기 보다 멋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얼굴. ‘그것’만 없고. 험하게 굴지만 않으면 좀 나았을 텐데. 용사 뿐만 아니라 모든 용사 파티원들이 그랬지만.
“……용사님은 엄청 부자인가봐요.”
가만히 서있기도 심심했고. 분위기 가라앉은 채 있는 것도 원치 않아서 생각나는 대로 뱉은 말이었다.
“……갑자기 웬 소리냐.”
“늘 말하는 것도 그렇고. 본가에서는 어쨌다는 말도, 직위도 그렇고. 엄청 부자인가 싶어서요.”
“……제국의 신임받는 기사로서, 정해진 녹봉만을 받을 뿐. 어찌 부귀와 영화를 논할 수 있겠느냐.”
용사는 말투도 그렇지만 참 특이했다. 좋게 말해서는 흔히 생각하는 기사 그 자체. 그냥 곧이 곧대로 보면, 꾸며내는 듯한 과장된 태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기사 소설에 너무 심취한 게 아닌가 싶었다.
“뭐어. 본가 이야기도, 아까 그 시종도 이야기도 그럼…….”
은근하게 운을 띄워봤다. 역시, 바로 반응이 왔다.
“하, 하찮은 음마 주제에 감히 나를 의심하는 게냐?”
“아뇨, 그런 건 아니지만…….”
“내게는 황제 폐하께서 직접 하사하신 저택과 영지가 있다!”
오. 여기가 대충 중세 근세 쯤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 들으니까 새삼 실감났다.
“그 저택에서는 수많은 하인과 시종들이 내 수발을 들뿐더러. 그들의 외모는 네 년만큼, 아니, 네 년보다도 더 뺴어나단 말이다!”
“그, 그리고. 마굿간에는 날래고 품종 좋은 말들이 수십 마리가 있다. 비옥한 농토에서는 갖가지 과일을 길러내고 있으며. 그, 그렇지. 내 모친께 바치는 으리으리한 화원도 있단 말이다!”
뭔가 엄청난데,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잘 모르니까 그러려니 싶다. 아닌 척 하더니만, 엄청 부자구나.
하긴. 유일의 웨펀 마스터, 용사 파티의 리더, 제국 최고위 기사 등등의 칭호를 갖고 있으면서 안그러면 그것도 이상한 부분이었다.
“그, 그러니, 음마 주제에 나를 받들어 모시는 걸 기쁘게 생각하란 말이다! 알겠느냐?”
“어, 네, 네…….”
그렇다고 없던 존경심이 생기진 않았기에 내 대답은 조금 어정쩡했다. 다행히 용사는 그것까지 트집잡지는 않았다.
“흐, 흠! 늦은 시각까지 하려니 피로하군. 마법사에게서 커ㅡ피 좀 받아오거라.”
“네에…….”
목을 살짝 굽혀 목례했다. 허리를 굽히는 게 예의라곤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그렇게 하도록 바꿨다. 가슴이 무거웠던 내게는 다행이었다.
총총 걸음으로 마법사의 천막에 갔다. 마법사는 내가 없더라도 늦게까지 이런저런 연구를 하곤 했다. 아마 그래서 키가 안크고 짜증만 늘어나는 걸수도.
천막에 들어온 나는 자연스럽게 옷을 벗었다. 마법사가 걸어둔 암시 때문이었다. 이 때만큼은 진짜 기분이 이상했다.
다행히 마법사는 피로한 눈으로 올려봤다.
“뭐야, 실험체.”
“커피를 받아오라고 해서…….”
“레오나가? 잠깐만.”
얇은 잠옷을 두른 마법사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정리가 안되서 그랬다기 보단, 워낙 물건이며 서랍이 많았다.
나는 나신인 몸이 춥기도 하고 좀 그래서, 한팔로는 가슴의 유두를 가렸다. 다른 손으로는 국부를 덮었다. 몸을 살짝 움직일 때마다 팔 안에서 가슴이 조금씩 출렁거렸다.
“오늘은 안하냐?”
목적어가 생략된 질문을 가만 생각해봤다. 나는 얼굴을 살짝 – 아주 살짝 찌푸리곤 대답했다.
“바쁘더라구요.”
“하기야, 아. 어디다 뒀더라. 잠깐만. 실험체, 가만 서있지 말고, 레오나가 뭐 다른 얘기 안했어?”
궁금하면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지. 나는 하품을 하며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엄청 부자라던데요.”
“……누가. 나?”
“용사님이요.”
커피가 담긴 통과 알지 못할 약병을 찾아낸 마법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질문이 모호했다. 뭐가 어떻게라는 거지.
“성도 있고, 영지도 있고. 시종도 많고, 농원도 있고. 마구간에 말도 많고, 화원도 있고…….”
“……소설 얘기했어?”
자꾸 딴 소리하는 마법사에 나도 조금 – 아주 조금 짜증을 냈다.
“용사님이 그랬다니까요. 자기가 엄청 부자라고.”
“아닐 텐데?”
“에?”
“그렇게 부자 아닐 걸.”
이건 또 뭔 소리지.
벙쪄있는 나를 두고 마법사는 약병에서 물약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농원 화원은 모르겠고. 성? 영지는 어디 땅 준거 같긴 하던데. 한 번도 못가봤으니까. 어떻게 생긴지도 모를 걸.”
“모른다구요?”
“레오나는 바로 끌려왔으니까.”
마법사가 작은 컵에 커피를 탔다. 한 스푼 채 안되는 양이 무척 연해보였다. 그러면서 담담히 말했다.
“마왕군이랑 전쟁 터졌고. 걔가 파티 구성하고 곧바로 출정했으니까. 부자고 잘살고 이전에 뭐 누린 적이 없었지.”
“……그래요?”
“봉토 하사한 것도 저번 전쟁 이기고서야 한 건데. 글쎼. 난 제대로 줬을까도 의심스러운데.”
마법사가 얇은 잠옷에 슬쩍 드러난 아랫도리를 슬쩍 건드렸다.
순간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지금 마법사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이거. 너는 죽고 못 살겠지만. 윗대가리들은 그렇게 좋게 생각 안하거든.”
“어…….”
“용사 뽑아두고, 마왕 잡아주면 좋고. 아니면, 뭐 아쉽고. 어차피 군단은 박살냈으니 제국 입장에서 가장 큰 불은 껐으니까. 그게 제국 윗대가리 생각 아닐까.”
마법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면, 그. 성이랑, 마굿간. 그런 거는…….”
“뭐겠어. 서큐버스한테 ‘나 가진 거 없는데’라고 하긴 솔직히 쪽팔리잖아.”
어떤 심리인지 알 것 같았다.
허세와 오만에 가득찼다고 생각한 용사가, 조금은 다르게 생각된다.
“그럼, 커피도?”
“자지만 잘 쫓는 줄 알았는데, 눈썰미 좋네. 처음 먹어보는 거에 잠 못들면 어쩌겠냐.”
째째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커피가 담긴 컵을 들여다봤다. 한 샷 채 안될 정도로 연해보였다.
“옷 입어. 그러고 갈 거냐?”
“아, 아. 네.”
허락이 있고서야 옷을 걸칠 수 있었다. 아니면 옷을 들고 밖에서 입어야 했다. 암시는 그런 것이었다.
“이건, 레오나가 부탁해서 만든 약. 이거 꼭 덜어먹어야 된다고 해. 그리고 이건 커피. 괜히 멍청하게 햇갈리지 말고.”
“무슨 약인데요?”
“뭐겠어. 흐아암. 내가 했다는 말은 하지 말고. 이제 꺼져.”
하품을 하며 마법사는 그렇게 ‘배웅’했다. 하여간 말을 곱게 하는 편이 없었다.
나는 암시대로 “오늘도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이라 인사하고 밖으로 나섰다.
천막까지는 멀지 않았다. 용사의 말과 마법사의 말을 생각하는 사이 곧장 도착했다.
“용사님, 들어갈게요.”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두 손에 잔과 병을 들고 있어, 천천히 몸으로 입구 천을 걷었다.
용사는 앉아있었다. 책상에는 촛불 하나와 서류. 한 쪽 구석엔 두꺼운 책.
두 눈을 감고 고개를 꾸벅이는 걸 보니 졸고 있던 모양이다.
“용사님……?”
“……쿠우…….”
이거 어떡하지. 일단 커피 잔이랑 약병을 책상 구석에 내려두었다.
내 몸으로 일으켜세운다는 건 말도 안되고.
괜히 몸에 손댔다가 엄한 짓 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렇다고 내버려두고 나가기에는, 괜히 다른 사람 만나서 엄한 짓 당할 것 같고…….
한 번 더 불러봤다.
“저기, 용사님……. 레오나, 용사님?”
이름 붙여 불러보는 건 처음인데. 낯간지럽다.
새삼스럽게. 맨날 몸까지 섞으면서, 무슨.
“……으, 음. 불렀느냐?”
“졸고 있길래…….”
“누, 누가. 누가 졸았단 말이냐. 으음.”
늘 목소리 크고 전장에선 앞장서며. 동료들에게는 쾌활하고. 내게는 무지막지해서 몰랐는데.
지금 엄청 피곤해보였다.
“커피 가져왔어요.”
“어, 음. 그렇지……. 고맙다.”
느릿한 손으로 잔 쪽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남아있는 서류는 아직 두툼하게 쌓여있었다.
“용사님, 오늘은 그냥 쉬시는 게…….”
“무슨 말이냐. 업무를 남겨두고 어찌 쉬겠느냐.”
선잠이 더 피곤한 법이었다. 커피잔을 제 앞으로 끌어온 용사는 느릿하게 대꾸했다.
“오늘 오래 걷기도 했고. 또 지금 피곤해보여서.”
“행군은, 기사에겐 숨 쉬듯 당연한 일이거늘. 허약한 네 년과, 나를 같게 보는 게냐…….”
“……일단 커피 드세요.”
카페인이라도 받으면 좀 나으려나 싶어서 부추겼다. 용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문득, 커피 처음 마신다는 말이 떠올라서 한 마디 덧붙였다.
“그거, 뜨거워요.”
용사가 피식 웃었다.
“음마…… 시종. 내가, 커ㅡ피를 처음 마시는 것처럼 말하는구나.”
그러지 않느냐고 굳이 묻지는 않았다.
용사는 천천히 컵을 집었다.
그리고는.
“네 년은 처음일태니까, 보아라. 커ㅡ피는. 이렇게. 뜨거운 물에다가, 이 까만 액체를 넣어서.”
어, 잠깐만.
“이렇게. 검고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게다. 알겠느냐.”
약병이 텅 비었다. 투 샷 이상 넣은 것처럼 커피잔은 새까맣게 변했다.
레오나가 부탁해서 만든 약. 이거 꼭 덜어먹어야 된다고 해.
“어, 용사님? 잠시만.”
“어허. 아무리 먹고 싶다더라도. 위아래가 있는 법. 가만 있어보거라. 내 특별히 네 년을 위해 남겨둘테니.”
“아, 아니. 저.”
후루룩. 뜨거운 걸 감안해도 빠르게 들이켰다.
무슨 약인데요?
뭐겠어.
어쩌지? 어쩌지?
그냥 약이겠지? 마법사가 이상한 걸 주진 않았겠지?
그냥 피로회복제, 몸 보신, 그런 거겠지?
“……크헙?”
한 모금 마시던 용사가 갑자기 일어섰다.
“요, 용사님? 갑자기…….”
“모, 몸이, 너무. 뜨겁, 끄아악!”
저렇게 얼굴 찡그리는 거 처음 봤다.
“네, 네? 저, 성ㄴ…… 아니, 마법사를 부를까요?”
“내, 내. 여기가. 너무 뜨겁게. 으읏!”
두 손으로 붙잡는 걸 바라봤다.
거기는.
“……아.”
“으으. 너무. 으하앗!”
눈으로도 보인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피부로 느껴진다. 음식에 둔감한 코가 반응한다. 뾰족한 귀가 포착한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크고 우람한, 용사님의 자지.
“저, 저. 요. 츠릅. 용사님.”
자꾸 입안에서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큰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머리가 자꾸 돌아가다 멈춘다.
그 약이 이런 약이라고, 아니 용사가 왜. 자지 엄청 커다랗다. 멋져. 아니, 저렇게 커져도 되는 거 맞아? 터지는 거 아냐? 바지 터질 거 같아. 도와줘야 해. 마법사? 성녀? 지금 성녀님 자지님보다도 커. 어쩌지? 어떡하지? 저렇게 맛있는 자지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저, 이, 일단.”
괴로워하는 용사를 두고, 입에 고이는 침을 삼키면서. 바지 춤을 잡았다.
“일단, 바지를 벗ㅡ”
스윽, 턱.
“핫! 하앗. 하아…….”
용사님 자지가 덜렁, 튀어나와다. 천막 안이 용사님의 자지 냄새로 꽉 찼다. 서류 많다고 씻지도 못했으니까, 오늘 하루 땀에 푹 절은 자지냄새. 끔찍할 정도로 지독해서 코를 마비시키는 냄새.
“하아아, 스으읍, 파하아아…….”
계속 맡고 싶은 냄새. 과호흡이 올 것처럼, 계속 들이쉬고 싶은 냄새. 머리가 둥실둥실해지는 냄새.
머릿속을 파스텔톤으로, 연보랏빛과 분홍색이 예쁘게 섞인 페인트로 칠해버리는 냄새.
“시, 시종. 으, 음마여! 지, 지금. 이게.”
용사님이 괴로워 하고 있어. 자지님이 우뚝 섰어.
붉게 달아오른 자지는, 손 닿으면 데일 거야.
입에 넣으면 앞으로 영영 말 못할지도 몰라.
보지에 넣으면. 너무 뜨거워. 훨씬 커. 터질지도 몰라.
“지, 진정. 진정시켜드릴.”
뭐, 뭘로 해야하지. 방안을 돌아봤다. 덜렁거리는 내 가슴. 늘 시야 한켠을 차지하는 커다란 가슴. 자지님 냄새와 모습 때문에, 유륜이 맛있게 부푼 연보랏빛 가슴.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용사님은 마법사님보다 키가 커서 높이를 맞춰야했다.
연보랏빛 큰 가슴으로, 자지를 남김없이 감쌌다.
“흐아? 흐아아아?”
내 가슴 커. 자지 모두 감쌀 수 있어. 이 가슴 너무 좋아. 서큐버스 젖가슴 최고야.
가슴 속에 자지님 꿈틀거려. 뜨겁게 움직여. 심장처럼 뛰고 있어. 서큐버스 자궁도 쿵큥 뛰고 있어.
그래도, 일단. 진정시켜야해.
“천천히이…… 천천히이이……”
가슴을 살짝 감싸서, 느릿하게 앞뒤로.
“히야앗? 으, 음마야! 지, 지금 그, 그만!”
헤에, 용사님. 평소에 이 정도 아닌데, 커진 만큼 민감해졌나봐…….
아냐아냐, 정신차려. 지금 자지님 아파해. 터질지도 몰라. 서큐버스는 자지님 없으면 안 돼.
자지님 없으면 서큐버스는 슬퍼해. 우울해져. 굶어 죽어. 그러니까, 우선 자지님 달래줘야해.
“호오…….”
“흐아, 흐으으읏?!”
살짝 드러난 부분. 바람으로 식혀. 땀에 절은 젖가슴으로 달래줘. 서큐버스 땀과 체향은 기분 좋은 거니까. 약 때문에 뜨거워진 자지님도 달랠 수 있어. 서큐버스 젖보지 기분 좋아. 그러니까 달랠 수 있어.
“호오, 후우우…….”
“아, 가, 으아윽. 끄!”
용사님 괴로워해. 보는 나도 괴로워. 자지님은 기분 좋아야해. 자지님이 괴로워하면 안 돼. 사정은 기분 좋아야해. 기분 나쁘게 사정하면 안 돼.
그러니까. 약 기운 없어지게.
“호오…….”
“흐악!”
눈을 감았다.
비명에 가까운 소리.
그리고 터져나오는 사정.
뜨거운 정액이 젖가슴골을 금새 차올라서는, 쇄골, 목. 가슴 윗께. 얼굴에까지.
“흐윽! 하악! 으흐악!”
완전히 진정하게. 천천히, 계속, 젖가슴으로.
“흐읏. 흐아아, 흐어어…….”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사정도 조금씩 줄어든다.
감은 눈을 슬며시 떴다.
“우와아…….”
절경이다.
보랏빛 젖가슴을 뒤덮은 백탁액. 얼굴에도 뜨끈한 기운.
하지만 식욕이 들진 않았다.
맛있을 거 같지 않아. 약으로 만든 정액은, 맛있을 거 같지 않아.
“허어, 허어, 허어……,”
용사님 진정했어. 자지님도 진정했어.
더 이상 데일 것 같지 않아.
“고, 고맙구나. 시종.”
이제 손으로 잡아도 될 거 같아.
“더, 덕분에. 가라앉힐 수 있었구나.”
이제 보지에 넣을 수 있을 거 같아.
“이제, 어, 일어나겠느냐. 정리하고 마저 서류를 작업해야…….”
이제 나오는 정액은 분명 맛있을 거야.
“……시종?”
“하아, 하아, 하아…….”
긴장이 풀렸다. 자지님을 구해냈다는 내가 뿌듯해졌다.
머리를 쓰다듬고, 스스로를 마구 칭찬하고 싶어서.
그래서 한 손은 보지로 향했다.
“시종, 그, 지금은 할 게…….”
“용시님, 시종, 저, 서큐버스, 음마 시종. 자, 잘했죠?”
나 열심히 참았어. 서큐버스인데, 자지님 앞에서 꾸욱 참았어.
열심히 진정 시켰어. 칭찬해줘야 해.
“어, 어. 그래.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긴장 풀린 보지가 흠뻑 젖었다.
자지님은 진정했는데, 서큐버스 자궁은 아직도 쿵쿵 뛰고 있어.
용사님 칭찬 좋아. 처음 들어보는 칭찬이라서 너무 좋아.
그리고……, 자지님 칭찬도 받고 싶어.
“자, 잘했으면. 저, 저. 치, 칭찬. 자, 자지로. 칭찬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