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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경제선진국이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이나 여러가지 문화에 있어서도 발전한 문화선진국이다.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은 런던이나 뉴욕 거리에 즐비한 일식집만 봐도 상당한 정도이다.

 

그런데 일본의 영화는 경제 선진국, 문화대국에 걸맞지않게 뒤떨어져 있다. 한때는 걸출한 세계적 감독도 배출하고 한국이나 서구에서도 제법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나오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영화 제작편수로나 극장매출의 시장규모로는 세계 3위의 거대한 시장인 데도 불구하고 일본영화의 수준은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낮다. 한구오히려 1990년대 이후 약진한 한국영화의 수준이 월등히 높다. 작품성이나 해외흥행이나 일본영화는 한국영화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일본의 영화인들조차 그 격차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연간 일본 극장의 총 관객수는 인구가 1/2.5 밖에 되지않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일본의 영화는 왜이리 일본의 문화수준에 걸맞지않게 수준이 낮을까? 분명히 경제수준이나 교육수준, 미술 음악 문학 등 다른 예술적 수준 때문은 아니다. 그런 면에선 일본이 한국에 뒤진다고 할 순 없으니. 나는 이걸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발전에 그 이유를 찾고 싶다.

 

일본은 세계최고의 만화와 애니메이션 대국이다. 제작/발행하는 양 이나 결과물의 질에 있어서 이론의 여지가 없이 세계최고이다. 일본의 만화산업은 압도적 규모이고 일전에 세어보니 일본에서 매주 방영하는 TV애니메만 50 여개가 넘고  일본의 극장 흥행 기록 톱 10에 일반영화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더 많다. 

 

그말은 일본에서 극영화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할 재능있는 아티스트 들을 만화나 애니메이션 산업이 블랙홀 처럼 삼켜버려서 극본이나 극영화를 만들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보인다. 또 극장의 관객이나 드라마 방영기회 등등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차지해버리니 상대적으로 극영화, 드라마 등이 침체한 것이 아닌가 한다.

 

또 단지 인재나 제작 방영 기회 뿐 아니라 극본의 분위기, 배우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 등도 지나치게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커져서 영화나 드라마가 침체한게 아닌가 한다. 일본 영화도 그렇고 일본 드라마도 뭔가 과장된 연기, 만화적 상상력이 들어간 연출이 적지 않다. 이게 가끔이면 나름 신선한 방식이 될 수가 있는데 일본은 이게 메이저 같다.

 

예를 들어 한국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올드보이"는 알다시피 일본의 만화가 원작이다. 그런데 영화 올드보이에는 그런 일본 만화적인 연기나 연출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술에서나 흥앵에서나 세계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뭐 어차피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나 다 극예술인 점은 마찬가지니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 발전한 대신 영화가 침체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국제적인 보편성에 있어서는 애니메이션은 극영화보다 떨어지므로 일본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