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O 폴로네즈라고 폴란드의 대표 국민차였던 차가 있습니다.

소형차인 포니보다는 덩치 좀 하는 "중형차"로 분류되지만, 공통점이 꽤 많았던 차입니다.

앞엔진 뒷바퀴굴림, 패스트백 스타일,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종이접기 디자인, 1970년대 대중차 등등......

 

생산 기간도 꽤 길었던지라, 폴로네즈는 1974~1990년 사이 생산된 포니를 뛰어넘는 1978~2002년 사이라는 기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픽업 버전도 언제부턴가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픽업 버전에 대해서는, 한때 대우자동차가 수입을 고려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아래 사진과 함께 나무위키에서 어떤 분이 기여해준 부분을 한번 인용해 보겠습니다.

 

 

"당시 FSO의 모기업이었던 대우자동차에서는 포니 픽업이후 끊긴 국산 승용픽업 라인을 부활시켜 라보ᆞ다마스와 같이 자영업자를 타겟으로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스타렉스 급의 RV차량인 루빌론과 함께 실험차로 3대를 국내에 반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실정에 맞지않은 인테리어와 빈약한 파워트레인, 결정적으로 IMF사태로 대우그룹의 입지가 불안정해 무산되었다."

 

 

물론 김우중 회장이 딱히 경영을 잘한 사람은 아니지만, 폴로네즈가 국내에 들어왔더라면 뭔가 주목해볼만한 부분이었을 겁니다.

마침 현대 포니 픽업도 1990년에 단종된 참이었고, 당연히 다마스-라보와 티코처럼 대우에서 파 볼만한 틈새가 남아돌았죠.

 

(여담 - 김우중 회장은 노조랑 잘 지내려고 한 편이었고, FSO를 인수했을 때도 폴로네즈를 계속 생산하고 인력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었습니다)

 

......

 

혹시 이 차가 국내에 들어왔더라면, 폴로네즈 픽업은 한국에서 어떤 차로 남았을까요?

 

만약 제가 이 차를 수입해본다면, 아마 대우차 엔진에다가 인테리어 부품들을 결합해서 팔아 보았을 것 같습니다.

마침 폴란드 현지에서 팔린 폴로네즈도 대우차 시절에는 라노스 엔진을 얹고 판매했었으니, 그 정도 개량은 할 수도 있었을 것 같거든요.

이거를 얼마 동안 팔 순 있을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능한 한 믿을 만한 구성으로 할 수 있는 한 손질을 해서 팔아보면 2000년까지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요?

 

대우차 부품들을 잘 조합해서 차를 손질하면 부품 수급이나 수리 쪽은 어느 정도 개선할 순 있겠다면, 반대로 포니보다 겨우 4년 후배인 차를 1990년대 한국에서도 얼마간 팔 수 있는지도 한번 고민해볼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건 다 재껴 보면, 뭔가 흥미진진했던 역사의 한 부분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