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안녕하세요,

정체성고민때문에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쓰다보니까 두서없이 길어진점 양해부탁드려요.


우선 전 생물학적 남자에요.

완전 대가족 아래에서 태어나 자랐었죠.


어릴때부터 이상하긴 했어요.

치마를 좋아한다던가... 분홍색을 좋아한다던가.

이게 심증이 아닌것이, 사촌누나의 치마를 입고서 찍은 사진도 앨범에 남아있어요.

(제 또래 가족구성원이 5명이였고, 4명이 여자였기 때문에 그랬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물학적 성별과 정신적 성별이 맞지 않으면 느껴지게되는 불쾌감(명칭이 기억이 안나네요.)이 심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 중요한것이 뭔가 징그럽고 맞지 않는다는 느낌은 있어요. 마음에 안드는건 사실인가봅니다.

이름도 너무 남자같아서 마음에 안들기도 하구요.


또, 그렇고 그런것을 볼때... 남자 입장에서 이입이 되지가 않고 여자 입장에서 이입을 하게되는것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번은 대학어플(에타)에서 만난 사람과 톡을 해볼 기회가 있었어요. 상대방도 저랑 비슷한 부류였죠.

서로 대화가 오고가던중에 제게 그 사람이 '언니'라고 말해주었을때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어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족하고 밥먹고 있을때였는데 주체를 못해서 뛰쳐나올 정도였어요.


지금도 여장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 복잡한것 같습니다.

단순히 취향인것인지 아니면 여자가 되고싶어서 그러는건지.


아, 글을 쓰다보니 생각난게 있어요.

제 손만큼은 예뻐서 사람들이 여자손같다고 할때마다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이건 정체성인지 지향성부분인지 모르겠는 내용인데요, 

아까 위에서 그렇고 그런걸 볼때 여자로 이입을 한다고 쓴것의 연장선의 내용이에요.

남자로서 남자의것을 바라보고 싶지 않아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본인을 여자라고 생각하면 남자의것을 바라볼 때 거부감이 없어요. 아주 조금도요.


쓰다보니 드디어 결론파트네요.

스스로 좀 찾아보기도 했어요. 근데 정말 모르겠는거에요.

생물학적 성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지는 않은 트랜스젠더인지, 아니면 여성성과 남성성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안드로진이면서 남성적 부분에 자존감이 낮은건지요.(제가 좀... 말씀드리기 뭐한 부분이 있어요)


스스로에 대해서 판단을 한다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몰랐네요... 제 3자인 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어떠신가요..? 

애매한 구석이 참 많아서 스스로도 어이가 없네요..


너무 긴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