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인 이미지센서의 기술 발전에 힘입어 중국 스마트폰업체 등으로 고객사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설계사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성과를 낼 분야로 꼽히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26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최대 64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6400만 화소 카메라를 가장 먼저 탑재해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중국 리얼미 CEO는 트위터 개인계정에 6400만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고화질 사진 샘플을 공개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활용한 6400만 화소 카메라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치열한 속도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64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여서 고성능 카메라 스마트폰 출시경쟁의 수혜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삼성전자가 5월 공개한 고성능 이미지센서 ‘아이소셀브라이트 GW1’은 최초로 64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는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 고객사들에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센서 세계 1위업체인 일본 소니는 아직 최대 4800만 화소를 지원하는 이미지센서밖에 내놓지 못했는데 삼성전자가 기술 발전에 빠르게 성과를 내며 앞서나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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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분석지 마켓리얼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소니는 세계 이미지센서시장에서 매출 기준 5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로 아직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가 소니의 이미지센서 기술력을 따라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을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하고 새 전용공장도 건설하는 등 투자를 늘리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 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만큼 핵심상품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센서에 들이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규모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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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가 자체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성과를 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 삼성전자의 6400만 화소급 이미지센서 '아이소셀브라이트 GW1'.


모바일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등 다른 제품은 삼성전자가 선두기업인 퀄컴과 기술격차를 좁히기 상대적으로 어렵고 경쟁사도 많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던 시장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소니를 뛰어넘은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세계 여러 고객사에 공급 확대를 추진하기가 수월하다.


로이터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소니는 이미지센서 주요 고객사였던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소니의 이미지센서 점유율을 추격하는데 갈수록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