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마드리드는 언제나 유럽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해야 하는 팀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올 시즌 그들과 닮은 꼴 행보를 보이는 팀은 독일 뮌헨, 스페인 바르셀로나, 영국 맨체스터가 아니라 프랑스 디종에 있다.

 

10월4일 기준 UEFA 클럽랭킹 1위인 레알과 UEFA 클럽대회 출전 경험이 없어 순위권(450위) 밖에 있는 디종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보였다. 

 

2018-19시즌 초반 각 리그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레알은 헤타페, 히로나, 레가네스를 제압했다. 몽펠리에, 낭트, 니스를 꺾은 디종은 프랑스 ‘1강’ 파리생제르맹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레알은 3라운드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 득점 2위에 해당하는 10골을 넣었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빈자리가 커 보이지 않았다. 디종의 돌풍 비결도 경기당 3골을 넣은 득점력이었다.

 

문제는 4라운드부터 시작됐다. 레알은 아틀레틱빌바오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5라운드에서 에스파뇰을 잡았지만, 6라운드 세비야전부터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데포르티보알라베스전 3경기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순위가 4위까지 내려앉았다.

 

디종은 4라운드 캉전 0-2 패배를 포함해 9라운드까지 6경기에서 1무 5패를 기록했다. 순위가 상위권에서 16위까지 추락했다. 5라운드 앙제전 이후 437분 동안 무득점한 공격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다. 초반 3경기에서 3골을 넣은 에이스 훌리오 타바레스는 이후 6경기에서 내리 침묵했다.

 

 

레알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BBA'(벤제마, 베일, 아센시오)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침묵했다. 에스파뇰전 이후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전까지 포함할 때 409분째 무득점 중으로, 유럽 주요 리그에서 레알보다 더 오랜 기간 무득점한 팀은 디종이 유일하다.

 

레알로서는 지난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리울 만한 요즈음이다. 호날두는 레알에 머문 9시즌 동안 매 시즌 40~50골가량 선물했다. 새 둥지 유벤투스에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다. 레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벤제마가 다쳤다. 

 

디종의 올리비에르 달로글리오 감독은 권창훈의 빠른 복귀를 원할 듯하다. 지난 5월 아킬레스 부상을 당한 그는 올시즌 후반기 목표로 재활하고 있다. 권창훈은 지난시즌 팀 내 2위인 11골을 퍼부으며 디종의 역사상 최고 성적인 리그앙 11위 달성에 기여했었다.

 

레알은 10월 A매치 데이 이후 홈에서 레반테를 만나고, 디종은 릴을 상대로 무득점 및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