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 이승우가 속한 헬라스 베로나의 팬들이 파비오 그로소 감독의 연임 소식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인해 베로나는 2부 리그로 강등됐다. 파비오 페키아 감독은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했고, 7승 4무 27패의 저조한 성적을 낸 끝에 강등당하고 말았다.

 

베로나는 재승격을 노리며 2006년 독일 월드컵 스타 파비오 그로소 감독을 야심차게 선임했다.

 

출발은 좋았다. 개막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살레르니타나전 패배를 시작으로 7경기서 1승 2무 4패를 기록했고, 한때 선두에 오른 베로나의 순위는 7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에 그로소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재 분위기로 재승격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였다. 팬들은 그로소 감독의 경질을 원했다.

 

그러나 베로나의 마우리치오 세티 회장은 그로소 감독의 유임을 선택했다. 세티 회장은 지난 주 '베로나 세라'에 게재된 인터뷰서 "그로소 감독의 실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굳건해야 하며, 신뢰를 받을 만하다. 우리의 자세와 비교해 결과가 다른 경우가 있다. 내가 말했듯 지난 시즌 실수를 했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상황만을 평가하면 안된다. 언제나 우리는 최종 목표를 기억해야 한다"라고 그로소 감독의 재신임을 알렸다.

 

하지만 이는 도화선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세티 회장의 예상 밖 결정에 팬들이 등을 돌린 것. '베로나 세라'는 18일(한국시간) 베로나 서포터즈의 성명을 전했다. 베로나 서포터즈는 "우리의 돌아갈 수 없는 포인트에 서 있다. 세티 회장과 굽신 거리는 그의 조력자들의 무례함을 걱정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금요일에 열리는 팔레르모전에 입장하지 않을 것이다. 베로나의 중요한 유산을 파괴하는 세티 회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팔레르모전을 앞두고 경기장 북측에 모일 것이다. 단순한 자세로 모이는 것이 아닌 책임감 있는 진정한 행동이 될 것이다"라면서 보이콧 등 단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