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K리그 두번째 베트남 국적 선수가 될 응우옌꽁프엉의 도전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J리그에서 실패했던 아쉬움을 K리그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유럽의 오퍼를 뒤로 하고 아시아 최고인 K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거 르엉쑤언쯔엉(등록명 쯔엉)을 영입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3년 만에 다시 베트남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한다. 쯔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실패에도 불구하고 꽁프엉 영입에 나선 인천은 무고사의 백업 멤버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꽁프엉은 아시안컵을 통해 경쟁력을 확인시켜줬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민첩한 침투와 수준급의 기술로 이라크, 요르단을 상대로 골을 터트렸다.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요시다 마야가 이끄는 상대 수비진 배후 공간을 위협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현 소속팀 HAGL(호앙안잘라이) FC에서 1년 임대 형식으로 인천에 입단하는 꽁프엉은 취업 비자 발급을 마치면 다음주 중 팀에 합류한다. 베트남 대사관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최근 박항서 감독을 매개로 베트남 축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며 K리그를 비롯한 국내 축구 팬들의 기대도 커지는 중이다. 

꽁프엉은 아시안컵 활약을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의 관심도 받았다. 프랑스 2부 리그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실제로 꽁프엉과 함께 베트남 A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꽝하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알라베스에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입단을 타진한다. 

프랑스 2부 리그에서 꽁프엉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인천 구단과 이번 이적을 이끈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가 K리그로 방향을 끌었다. HAGL FC의 구단주인 도안응우옌득 회장은 선수가 가장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했고, 이동준 대표는 K리그의 경쟁력과 인천에서 꽁프엉이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어필했다. 

3년 전 쯔엉의 경우 정규리그 출전이 4경기에 불과했다. 선수의 영입 방향을 현장에 있는 코칭스태프가 이해하지 못하며 갈등도 있었다. 반면 꽁프엉은 현재 인천이 필요한 슈퍼서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고, 안데르센 감독과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모두 원했던 카드다. 득 회장의 재가가 떨어지며 인천으로의 임대가 확정됐다. 

이번 K리그 진출에 대한 꽁프엉의 각오도 특별하다. 2016년 만 21세에 일본 J2리그의 미토 홀리호크로 임대됐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돌아왔던 그는 3년 동안 더 성장한 만큼 기량과 적응력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해외에서 성공하길 원한다. HAGL FC 산하의 JMG아카데미(아스널과 합작)에서 성장한 그는 유스 단계에서의 교육으로 영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반럼과 쯔엉이 태국으로 향하며 베트남 황금세대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박항서 감독이 A대표팀의 꾸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을 통한 도전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꽁프엉도 그런 뜻에 동의하며 K리그로의 도전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