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날고 싶어 한다. 먼 옛날 모두 같은 날개를 가진 사람들은 하늘을 꿈꾸었다. 언젠가 우린 저 하늘을 노릴 것이라며 피비린내 나는 지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이는 당연한 걸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재앙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란 동물에겐 다른 생물과는 다른 끝없는 탐욕이 있으니까. 지상에 있는 자원으론 부족하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며 저 땅을 가져 그 자원을 가지는 것이 전쟁의 기원이 되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지금까지도 사장되지 않는 개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늘을 바라보면 무척 넓어 보인다.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구의 표면적을 생각해보면 넓은 것이 맞다. 지구도 내핵으로 갈 수록 좁아지니까. 이걸 바라볼 때마다 더 넓은 곳에서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인간은 우주선을 만들어 쏘아 올렸다. 우주라는 개념은 그 이전부터 있었다.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천동설이 주장되었지만 그 후에 학자들에 의해서 지동설이 나왔으니까. 그렇지만 그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건 누구나 다 같은 생각일 것이다. 하다 못해 달에 부동산을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대부분은 재미로 샀겠지만 어찌되었든 달에 대한 권리는 누구한테 있는지 모르겠다.)


날기 위해서 비행기를 만들었고 우주로 나가기 위해서 우주선을 만들었다. 지구를 나가기 위한 발버둥은 결국 인간을 달에 도달하게 했고, 국기를 달에 꽂았으니까.(음모론이란 사람들도 있지만 이 사실은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지구를 위해서 환경을 보호하자고, 더 넓은 공간을 위해서 우주로 나가자고 하지만 이는 거짓말인 것 같다. 지구를 위한다는 핑계는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한다는 것으로 점점 더 확신이 들어가고 있다. 지구가 아프지 않다고 하고 인간이 아프다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주로 나가기 위해, 관찰하기 위해 쏘아올린 위성은 결국 지구라는 행성에 인간을 가두기 위한 창살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해외로 한 번은 나가보라고 말을 한다. 오늘 날에는 누구나 무언가를 절약한다면 1박 2일 정도는 갈 수 있기 마련이다. 먼 훗날에는 해외 대신 우주로 나가보라는 말을 할 지도 모르겠다. 날고 싶어 한다는 욕망은 모두가 삶에서 한 번은 날 수 있게 만들었으니까. 날아가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 오랜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