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연주하며

내게 노래를 부탁하던 친구는

어느 순간 미소를 잃은 듯 했다.


그림을 그린다며

청춘을 캔버스 안에 담던 녀석은

요즘은 통 기운이 없다.


어쩌면 우리는

고흐와 카프카처럼,


터져 흐드러질 때 가장 빛나는 별처럼

종말에서야 빛나는 것일까


우리가 지나온 길에는

잠시나마 아름다운

우리의 성운이 남아있는 것일까


그것을 모르는 우리는

하루하루 있는 힘껏

빛나야 하는 것이다.


빛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