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들이여.

어찌 굴곡진 삶을,

등 내주지 아니하고

꿋꿋이 사셨습니까.


차고 넘치는

이 금빛 물결에도,

몽돌같이 가만 묵는

바보가 되어갑니다.


내딛는 걸음,

매 순간의 자취가

언제쯤 붓끝이 되어

영산을 그려낼련지.


갓 난 잡초는

파초의 그늘 아래

잠자코 뿌릴 기르며,

붓끝을 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