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마음에 그만 고개 숙일때면

 보도블록 사이에서 아트팔트 틈새에서

 어느새 고개를 빼꼼 내민 노란 꽃송이


 노을 지나 하얗게 물든 구름 보노라면

 쌘바람과 함께 유리처럼 부스러지고

 북풍의 입바람에 겉옷을 껴입는다.


 검은 먹물 희게 풀어주니

 한가닥 뽑혀나온 하얀 토끼털

 털어내듯 불어내니 멀리멀리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