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이란 사실적 소재+터짐이라는 동적인 표현 때문에 이른바 '보인다 보여'가 잘 되었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면 껀덕지를 준 나와 불을 지핀 너가 만나 연인이 되었고 앞으로 네가 좋아할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내용 같기도 하네요. 좋은 시입니다.
다만 뛰어쓰기가 안 된 부분이 많던데, 아마 운율을 살리기 위함이겠죠? 그런데 너가좋아하는 요 6자에 제 안의 운율감이 와장창 무너졌습니다. 발음이 아니라 글자수로 운율감을 노리신 걸로 보이는데 그럼 글자수 조절을 더 철저하고 균일하게 갔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아래는 운율을 위해 마개조한 버전입니다.
팝콘이 폭발했다
옥수수 투하했던 내탓일까
점화한 네탓일까
이참에 양념이나 해야겠다
너와함께 네취향인 치즈맛을
그릇이 넘치도록 뿌려야지
쓰다보니 제 입맛대로 1연은 딱딱하게 2연은 부드럽게 쓰여졌네요. '이왕이면'도 날아갔고요. 이게 유일한 정답이란 게 아니라 요런 변형도 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맘 아시죠?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