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촌장과 부촌장의 명령하에 마을 광장에 집합하였다. 뒤이어 홍랑, 청국, 승주도  승주에게 받은 도사님의 선물을 착용한 뒤 마을에 들어오고 촌장의 인도하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별채 반대편 외곽의 동굴로 이동하였다.


“이 동굴은 대전쟁때도 끄떡없었던 동굴이라네. 그러니 우리 걱정은 하지말고 최선을 다해 싸우시게.”


그리고 마을 촌장과 부촌장은 이 말을 한 뒤 주민들과 같이 동굴로 이동하였다. 홍랑과 청국, 그리고 승주는 결전의 순간을 위해 마을 입구로 이동하였다. 잠시후 엄청난 수의 흑건적 무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맨 뒤에는 검은색의 가마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화려한 치장을 한 남자가 그 가마에 앉아있었다. 흑건적의 대두목 장단이었다.


흑건적 대군을 본 홍랑이 승주에게 말하였다.


“혹시 저 가마에 타고있는 사람이 흑건적들의 진짜 두목이야?”
“그래.”
“흑건적의 진짜 두목이라... 재미있겠네.”


뒤이어 장단이 가마에서 내리더니 근처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서 말하였다.


“여기가 바로 청풍마을이로군! 우리 흑건적들은 청동거울을 취한 뒤 이 산의 모든 산적들을 통일시키고 최강의 산적무리가 되었다. 우리는 이곳을 점령하여 모든 것을 파괴하고 죽은 동료들의 넋을 기린 뒤 밖으로 나가 천하를 장악할 것이다!”


그러자 홍랑이 말하였다.


“참 꿈도 야무지군! 너희같은 허접들이 무슨 천하를 장악하려하냐?”
“그동안은 간만 봤을 뿐이다. 우리부대의 모든 흑건적들이 진격하고 내 손에 쥔 청동거울을 쓴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껄? 자, 다들 진격하라!”


그리고 흑건적들은 장단의 지시하에 셋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이에 맞서 세 사람도 기운을 소환하여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리고 이들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초반에는 세 사람의 엄청난 마법기술을 바탕으로 흑건적들이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새로온 선물을 입고 온 홍랑과 청국의 전투력은 더욱 더 강해졌으며 거기에 바람과 기운의 힘을 다루는 승주까지 함께해 그 강함은 배가 되었다. 오합지졸 흑건적들은 부러지는 갈대마냥 우수수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셋은 이들을 완전히 쓰러뜨린 뒤 마침내 장단 앞에까지 이동하였다. 그 순간 장단이 청동거울을 들며 말하였다.


“이 녀석들아! 니들 쪽수가 얼만데 꼬맹이 셋도 못 이기냐? 흑구야! 빨리 저 녀석들을 처리해!”
“네!”


흑구는 셋이 돌진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들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자 장단 앞으로 돌격하던 셋이 갑자기 입구쪽까지 멀리 날라가버렸다. 그리고 장단은 청동거울을 든 뒤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쓰러졌던 흑건적들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

했다.


쓰러진 셋 가운데 승주가 겨우겨우 일어나 둘을 깨우기 시작하였다.


“애들아... 흑건적들이 깨어난 것 같아.”


승주가 막 깨우기 시작하자 쓰러졌던 청국이 겨겨우 일어났다.


“청국! 정신 차렸어?”
“흐음...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몰라. 갑자기 덩치 큰 누군가가 나타나서 우릴 치고는 멀리 날려버렸어.”
“그나저나 재들은 왜 멀쩡하게 일어나있는거야?”
“글쌔...”


그 사이 홍랑도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뭐야... 다시 시작인거야?”
“홍랑,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거냐면...”
“됐어. 다시 일어나서 쓰러뜨리면 돼.”


그리고 홍랑은 곧바로 일어나 흑건적들을 향해 화염공격을 하였다. 하지만 흑건적들은 아까의 흑건적이 아니었다. 홍랑의 공격은 흑건적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마법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 홍랑은 마법 대신 무술로 흑건적들에게 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때 그녀의 앞에 흑구가 나타났다.


“아니 홍랑아니야? 정말 보기좋네.”
“약골 주제에 또 혼쭐나고 싶어서 온거냐?”
“약골? 하하 난 그때의 약골이 아니거든!”


그리고 흑구는 손으로 어둠의 밧줄을 소환하였다.


“나와라! 어둠의 밧줄!”
“으윽!”


그리고 주문과 동시에 홍랑은 어둠의 밧줄에 당하여 포위당해버렸다. 뒤이어 청국과 승주도 얼음 마법과 바람 마법을 사용하여 흑구에게 반격하였지만 전혀 끄떡없었다. 승주가 당황하며 말하였다.


“아니... 저 녀석 뭐야?”
“그러게... 저런 녀석이 아니었는데?”
“당연하지! 나는 강해졌으니깐!”


그 순간 갑자기 흑구가 이들을 기습하였고 둘은 이들의 역습에 크게 당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잘했다! 흑구! 나머지는 내가 하도록 하지!”


그리고 장단은 청동거울의 마법을 사용하여 그들을 마을 끝까지 날려버린 뒤 보라색 거미줄을 소환해 묶어버렸다. 그리고 흑구는 어둠의 밧줄에 묶여진 홍랑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이제 니를 지켜줄 동지들은 없어. 크큭”


그리고 흑구는 주먹을 쥐고는 살피며 말하였다.


“지난번에 니가 나를 펀치 한방에 저 멀리까지 날려버렸지? 오늘은 너가 날라갈 차례다.”
“니가? 그래 한번 날려봐 이새끼야.”
“역시나”


그리고 흑구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홍랑의 복부를 내리쳤다. 하지만 홍랑은 전혀 날라가지 않았다. 오히려 홍랑은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흑구가 화를 내며 말하였다.


“이 녀석 왜 이리 끈질긴거야! 그리고 도대체 뭔 말을 중얼거리는거고! 에라이 갈때까지 한번 가보자!”


그리고 그는 홍랑을 계속 가격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랑은 날라가지 않았다. 너무 화가난 나머지 흑구는 홍랑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말하였다.


“안되겠군. 이렇게 해서 안 날라가면 머리채라도 던져서 날려야겠다.”
“그럼 닌 평생 후회할거다...”
“좆까”


그리고 그는 홍랑의 머리채를 확 잡아당기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갑자기 맑은 하늘에 갑자기 화염운석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흑구는 이러한 기상이변에 순간 당황하였으며 흑구가 하는 일을 지켜보던 장단도 이를 보고 깜짝 놀라며 말하였다.


“도대체 저건 뭐야... 꼬맹이 주제에 저런 마법을 쓴다고? 모두들 화염운석을 피해 도망쳐라!”


화염운석의 영향으로 청풍과 승주를 묶기게한 거미줄이 풀렸으며 흑건적들은 모두 혼비백산이 되었다. 화염운석에 맞은 흑건적들은 모두 타격을 입고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흑구 또한 화염운석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유독 거대한 화염운석이 장단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장단은 청동거울을 운석이 떨어지는 방향을 향해 들며 이를 막아내려했으나 전혀 소용없었고 결국 그도 운석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으며 손에 쥐고있던 청동거울은 멀리 날라가버렸다.


잠시후 화염운석이 모두 떨어지고 난 뒤, 청국과 승주는 입구쪽으로 도착하였다. 흑건적들은 모두 화염운석에 맞아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홍랑이 혼자 일어나있었다.


승주는 혼자 생각을 하였다.


‘저 화염운석 공격은 최상위권의 고수도 힘든 마법이고 아무리 힘이 강해졌다해도 홍랑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기술일텐데...? 거기에 힘조절까지 완벽한거 보면 설마...’


뒤이어 청풍이 홍랑에게 말하였다.


“홍랑, 너 괜찮아?”
“당연히 괜찮지. 그나저나 이 기술이 성공할 줄은 몰랐는데 진짜 대박이네.”
“그나저나 너 머리풀면 안된다매? 근데 지금 너 머리 풀렸는데?”
“뭐...?”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천둥이 내리기 시작하며 이상기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동시에 홍랑의 눈동자는 보라색으로 변하였으며 얼굴에 정체불명의 표식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홍랑은 아까와는 엄중한 눈빛과 평소와 다른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나는 염라대왕궁 출신의 저승사자 부대 총사령관이었던 적우이다! 너희들은 도대체 누구지?”


한편, 산꼭대기에서 한 도인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맑던 날씨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도인은 이러한 낌새를 느끼고는 말하였다.


“뭔가 심상치않아... 한번 내려가봐야되겠군.”


그리고 도인은 급히 수련을 멈추고 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