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승은 4학년이 되고, 다시 학교의 교실로 돌아왔다. 교실 앞에서 얼어버린 채로 서 있던 2학년 때의 희승과 달리, 4학년이 된 희승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 내 이름은 최희승이야 그냥 초이라고 불러." 많은 학우들은 희승을 반겼다. 특히 2학년 때 처음 만난 그 남자아이는 희승을 매우 반가워했다. "초이, 나 기억나? 왜 있잖아, 그때..." 희승은 웃으며 답했다. "알아, 2학년 때 말하는 거지? 그땐 말 못했는데, 만나서 반가워." 희승은 2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렇게 그는 희승에서 초이가 되었다. 초이는 특수교육을 받고 온 아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할 만큼 수업에 적응했다. 초이는 영어와 수학을 잘했고, 같은 한국인 친구들도 사귀었다. 이로 인해 초이의 삶은 더욱더 즐거워졌다. 같은 반 급우들 또한, 그와 더 친해지려 노력했다. 반의 담임 또한 초이를 우수한 학생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렇게 초이는 완벽하게 돌아오는 데 성공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과 함께하며 초이는 즐겁게 6학년을 맞이했다. 6학년을 맞이한 초이는 많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고, 누군가와는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이의 친구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 또한 내년이면 초이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들은 당장은 이러한 걱정을 떨쳐내고 그저 친구로 어울릴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점점 다가왔고, 초이는 중학교를 골라야하는 중요한 시기가 다가왔다. 그와 그의 어머니는 기나긴 대화를 나누었다. "많은 애들이 여기로 간다는데."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하였다. "안돼. 그래도 너처럼 성적이 되는 애는 좋은 학교로 가야지." 기나긴 대화 끝에 초이는 반에서 몇 명밖에 가지 않는 좋은 중학교로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초이는 두렵지 않았다. 그에게는 이미 한 번에 경험이 있었고, 그는 이를 견뎌냈기 때문이다. 그렇게, 3월이 되자 초이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중학교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