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때, 저의 그…. 발작을 보고서는 담임 선생님께서는 정신과에 가보시라고 했죠. 전 별 생각 없이 진료를 받았죠. 몇 백 개의 문항이 있는 문답지요 체크를 하고 의사와 상담하고…. 그러고 3일 뒤엔가, 결과가 나왔죠. 조울증이라 더군요. 저는 솔직히 별 상관없었어요. 그냥 난 그대로고 변한 건 없으니깐요.”

 

그러고서 환자는 자세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오히려 병을 진단받고 몇 주간 그동안은 경험한 적 없는 우울감에 빠졌죠. 그 뒤로도 종종 그랬고요. 그럴 때마다 남들에게 힘들다, 죽고싶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는 했죠. 아무튼, 그렇게 한 학기가 끝나고 나서 즈음에, 제일 친한 친구놈이 와서 얘기하더군요. 요즘 애 중에 너 언제 죽을지 가지고 돈 내기하는 놈들이 있다고 말이에요. 그래서난 말했죠.”

 

그는 씩 웃더니, 텅 빈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그럼 너도 걸어! 내가 언제 죽을지 말해줄게! 라고요.”


 

“외국에서는 그런 놀이를 데드풀이라고 한다죠?짖궃어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