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이완감이 나를 집어 삼킨다.

 

그것은 잠과는 다른.. 마치 정신과 육체의 기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기도 한 그런것이다.

 

나는 의식이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했고.

 

사실 그런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따위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농밀하고 탐욕스러운 탈력감이 나를 집어삼켜

 

아무행동도 하지 않는것이 옳은것이라고.

 

아무 생각도 아무 행동도 하기를 거부하고

 

그대로 잠깐 무가 되었다.

 

눈을 뜨니

 

왜인지 굉장히 육식이 하고싶다.

 

남들이 다 해준 그런 육식이

 

손가락 하나 까딱 하기도 싫지만

 

공복감만이 맴돌았다.

 

가끔씩은. 무가 될줄도 알아야 한다.

 

무를 받아 들일줄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