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은 서둘러 왕궁으로 갔다. 왕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말했다.

 

"동료 3명이 마왕한테 죽었습니다! 조금의 저항도 못해보고 한번에 당했다고요!"

 

그러자 왕이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런... 죽었다니 안타깝군. 그러나 그들의 희생은 분명 왕국에 도움을 주었네."

 

"... 그게 무슨말입니까?"

 

"파이어볼 한번에는 1개의 주먹만한 마석이 필요하지. 그러면 용사를 소환하거나 돌려보낼때 몇개의 마석이 필요한지 아는가?"

 

"어... 한수레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크하하하하핫! 손톱 만큼만 있으먼 된다네."

 

"!!!!!!!!!"

 

"용사와 동료가 죽으면 주먹만한 마석이 남지. 이것이야말로 창조경제! 곧 근위기사가 마석을 회수해올걸세"

 

그 말에 시철은 당황했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정말 생산적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동의합니다. 우리는 해야합니다. 이것을. 이것은 창조경제. 매우. 좋습니다."

 

"하핫! 동의하지 않으면 죽여서 마석으로 만들려 했거늘! 잘 결정했네. 자... 어서 용사 소환실로 가세!"

 

그들은 용사 소환실로 갔다. 그리고 왕은 마석을 손톱만큼 잘라내서 석상 위에 배치하고는 말했다.

 

"신이시여! 우리에게 마왕을 잡을 용사를 주소서!"

 

그러자 석상 앞에 마법진이 생기더니 사람들이 소환되었다.

 

"여기가 어디지?"

 

"???"

 

"어?"

 

"허허허 어서오게 용사들이여. 그대의 이름을 말해보게나."

 

"제 이름은 아4입니다."

 

"제 이름은 아5입니다만..."

 

"저는 아6 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왕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 멋진 이름들이군... 그럼 잘 가게나."

 

왕은 마법으로 용사와 동료들을 죽였다. 그리고 그들의 시체를 헤집어서 마석을 꺼냈다.

 

"멋지지 않은가?"

 

그러자 시철이 말했다.

 

"예. 매우 멋집니다."

 

왕은 계속 이 작업을 반복했고 아366까지 죽이자 꽤나 지친듯 시철에게 말했다.

 

"후... 꽤 많이 얻었군. 이만하면 된거같네. 그렇지 않나?"

 

"예. 정말 많이 모았습니다. 멋집니다."

 

시철의 정신은 피폐해졌다. 그러나 시철은 오랜 세월을 아싸로 살아왔고 공감능력이 많이 퇴화된지 오래였기에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