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에 잠긴 하얀 조각돌처럼




시냇물에 잠긴 하이얀 조각돌처럼 

시간에 잠긴 하이얀 그대들처럼

느꺼운 물살에 휩쓸려 

강물안 차곡히 포개져 있다 


단단한 외투  

하이얀 사랑을 끌어안아 

서로가 서로를 포개안아

강물 아래로 침전하는가 

강물 물살에 마멸하는가


그래 그렇다 할지라도 

이건 알다마다 

얼음빛 순수는 처참히 깨부서져 

시냇물을 뭇별로 수놓으리라는 것을 

은하수가 되어심장에 흐르리라는 것을 


어두운 야천을 고이 밝혀

맹아의 사공은 전진하리

찬란한 내일을 움켜 마셔

한줄기 시냇물 목구멍에 흐른다 

진주빛 곡옥이 가슴에 맺힌다

시냇물에 잠긴 하이얀 조각돌처럼




마멸 : 마모 


야천 : 1.  가운데로 흐르는 

           2. 밤의 하늘 



시험지 필적확인란에 [사랑의 말/이해인]의 구절이 나와서 

연장해서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