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9. 호리에 유이



그렇게 소헤이가 레미를 못만난지 일주일이 지났다옥상을 가볼까도 했지만 선뜻 그러지 못했다레미가 보고싶었지만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호리에도 소헤이가 일주일동안 부실에 왔다갔다 하는동안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신입부원 모집으로 인해 바쁜 하루하루였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토요일소헤이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겨우 잠에서 깨어 아직 캄캄한 방안을 두리번 거렸다시간을 확인해 보니아침 6하늘은 밝아올 시간이지만 굉장히 흐린 날씨가 집어삼킨듯한 어두운 날씨였다


학교갈 준비를 대충 마치고 집을 나선 소헤이는 여느때와 같은 길로 등교를 하고 있었다 길이 오늘따라 멀고 어색하기만 하다


안녕


소헤이가 교문앞에 다다랐을때쯤 누군가의 인사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호리에가 다가오고 있었다.


 못잤어?”


아아.”


?”


아냐..얼른 가자뭐라도 쏟아질 날씨다.”


오늘 비온대.”


그래그렇군..”


그녀와 나란히 학교 건물로 들어와 신발을 갈아신고 각자의 반으로 향했다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1교시때부터 장대같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소헤이는 하루종일 교실밖을 나가지 않았다그저 멍하니 비오는 소리에 젖어 앉아있을 뿐이었다


 이상수업 주말 까지  많이 온다니까다들 조심하고서클활동도적당히 하고 일찍 들어가도록주말  보내고이상!”


운동부들은 오늘 실내 활동을 하거나 활동이 없을 것이다사진부실로 향하던 소헤이는 수영부가 오늘 부활동을 하지 않을거란 생각에 레미를 언제 마주   있을지 답답해 했다하지만 마주한다고 해도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모르기도 했다


부장오셨어요


어어오늘  특별한건?”


담주부터 신입을 뽑아야 하는데 그거말고는 없슴다.”


지원은 많이들 했나?”


“2-3명정도요오늘 비가와서글고 토요일이라 다음주부터 나오라고 했어요.”


그러게.. 실내 활동이라도 해야지전단지랑 홍보물들  준비해서 붙히고..”


저희가 지금  마무리 하고 올게요


그래 부탁한다


2학년들이 부실을 나가고 소헤이는 호리에와 단둘이 교실에 남았다뭔가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어색한 공기가 둘을 감싼다.


저기..호리에..”


?”


..아냐 아무것도..”


그래..”


소헤이는 어색함을 깨보려 애썼지만 그녀역시 반응이 무뚝뚝하다호리에는 그런 녀석이었다.


 많이 오네..”


그러게..오늘은 뭐할거야?”


별다른건 없어애들 홍보물 붙히고 오면 우리도 일찍 들어가자.”


..”


저기 호리에..”


?”


나를....좋아한다는거..진심이야..?”


못믿겠어?”


아니  갑작스럽다고 해야하나..”


니가 둔한거지..아니면 맨날 여자여자 거리면서 정작 여자들이 다가오면 살갑지도 않고..”


내가 그래..?”


그래서..? 할말이 뭔데?”


..시간 끌어서 미안..”


기다린다니까..마음 정하면 말해근데 일주일이면 충분히   같기도 하고.. 누구 대타라면 싫은데..”


으응..미안..”


그러는 동안 2학년들이 돌아왔고소헤이와 부원들은 정리를 하고는 일찍 부실을 나섰다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다른 부원들과 학교에 남아있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소헤이는 잠시 머뭇거리며 갈팡질팡 하다가 수영장이 있는 옥상으로 다시 올라가본다


오늘 수영부는 아예 연습이 없었는지 수영장은  내리는 소리만 세차게 들렸고어떠한 인기척도 느낄  없었다비가와서 젖는다는걸 알면서도 소헤이는 학교 건물에서 한걸음 한걸음 나가 수영장 한쪽을 지나 옥상 난간에 다가선다온몸이  젖어갔지만 개의치 않았다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다마음이 정리 되지않고 먹먹하기만 했다.


그때 소헤이의 머리위로 우산 하나가 씌워졌고 소헤이는 젖어가던 몸이 방해를 받자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청승..? 감기걸려..”


호리에…? 어쩐일이냐..”


아니 갑자기 나가다가 올라가길래 잊은거 있나 했는데…”


아아..”


역시..카즈하 때문이지?”


“…모르겠어..그녀석이랑 이렇게 안만난것도 첨이고.. 만나봐야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카즈하를 좋아해?”


?”


좋아하냐고카즈하를..”


“……”


여기서 무언은 긍정이라는거지?


“…나는 카즈하가  좋은 사람과 만나길 바라..”


그걸  니가 정해..?”


하아그냥  그만두고 싶다..힘드네..”


니가 솔직하지 못하니까..이래저래 어영부영하니까 그런거야.. 카즈하의 고백도그리고  고백도..어떤 한쪽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잖아..잔인해 ..”


“……미안…”


카즈하는 그렇다 ..그럼 나는  안되는건데..?”


그야….”


 카즈하랑 안사귈거라며..다른 사람만나길 바란다며그런데 나랑은 싫고..그럼  카즈하를 엄청 좋아하는데 어쩔 수없이 떠나보내야 해서 다른사람 못만난다 그거 아냐위선자야 ..정말..”


그러네..그렇게 되네..내가 뭐라고..”


그니까 니가 뭐라고..더이상   우유부단함에 다른 사람 상처받게 만들지 ..”


우산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이 떨리는것인지 소헤이의 눈동자가 떨리는것인지 소헤이는   없었다하지만 처음으로호리에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는것을  소헤이였다


미안 호리에.. 정말 내가 뭐라고..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참나..미안해..가자..감기걸리겠다.”


소헤이는 그녀가  우산을 받아 들고 함께 우산을 쓰고 학교 건물로 다시 들어왔다. 1 중앙 현관으로 내려갈때까지 그들은 아무말도 없었다건물밖으로 나가서 우산을 나란히 쓰고 걷고 있을때도 호리에는 아무말 없이 눈물기 가득한 눈으로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다소헤이는 그런 그녀를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교문을 나서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있을때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소헤이는 직감적으로그리고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것이 레미라는 것을 알아챘다소헤이는 가슴이 철렁 하는것을 느꼈지만 고개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본다.


..?”


레미야..”


소헤이가 고개와 몸을 돌림과 동시에 호리에가 그의  소매를  잡아왔다소헤이가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입을 꾹다문채 손에 힘을 주고 그의 팔을 잡고 있었다그리고는 눈을 질끈 감더니  숨을 내쉬고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표정으로 생긋 웃으며 나를 보고 그리고 레미을 바라본다.


안녕카즈하짱아직 학교에 있었나보네?”


안녕하세요..”


 먼저 갈게 소헤이이따 집에서 카즈하짱나중에 !”


..?…”


소헤이가 놀라 그녀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표정을 들키고 싶지 않은것인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시선을 피한채 빗속을달려갔다소헤이는 멍하니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는 비를 맞고 뛰어가는 그녀를 쫓아가려다 레미의 부름에 걸음을 멈춘다.


선배..”


“…레미야..”


레미는 놀란것인지 아니면 영문을 모르겠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미간을 살찍 찌푸렸다.


“…...지냈어요..?”


..그냥..”


그나저나..안따라가도 돼요..?  언니 우산도 없이..”


아아..”


소헤이는 호리에가 달려간 쪽을 바라봤지만 이미 상황은 모두 벌어진 후였다.


하아..아직 집에 안간거야?”


“…기다렸어요..”


....?”


호리에는 고개만 끄덕이더니   작은 고개를 숙여버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얼굴 봤으니 됐어요헤헤..   선배가  일주일동안 못봐서 의기소침  있나 싶었는데흐응.. 그사이 여자친구도 사귀시고나쁘네요 선배


..아냐 저녀석은…”


소헤이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려다가 순간 레미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지는것을 보았다그리고 소헤이는  눈을  감아버렸다


..맞아..그러니까 레미 너도..”


에에축하드려요 선배그렇게 여자친구 만들고 싶어하더니 드디어 잘해주세요정말 엄청엄청 잘해주셔야해요!”


하아..레미야..”


  이만 가볼게요선배 얼굴 봤으니 됐어요헤헤 맞다엄마는 걱정마세요제가  말했으니까..혹시 신경쓰실까봐..”


그녀가 무슨말을 어떻게 한건지는 소헤이로서는  길이 없었다


그럼..나중에 봐요 선배.”


레미는 선배라는 말에 힘을 주며 천천히 또박또박 인사를 하고는 곧장 뒤로 돌아 빠른 발걸음을 재촉했다한동안 그녀가돌아간 길을 바라보고  하니  있었다낯선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만이 주변의 모든 소리를 삼켜버렸고 소헤이는 몸을 돌려 호리에가 달려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호리에의 집은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예전에 몇번 통신문을 가져다 주러 들른적이 있었기에 찾기 어렵진 않았다비가 계속 내려 하늘이 어둡게 느껴졌고소헤이의 눈앞에 호리에라는 명패가 보여졌다.


띵동 띵동


소헤이가 초인종을 누르자 얼마후 현관이 열렸고 사이 씻은것인지 아니면 물기만 닦아낸 것인지 짧은 돌핀팬츠에 그녀의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드러나는 하얀 티셔츠를 입은 호리에가 머리에 물기를 수건으로 닦아내며 맞이해 주었다.


이거..우산..”


그녀는  동그란 눈망울을 내려 소헤이가 들고있던 우산을 흘끔 보더니 다시 소헤이를 올려다본다.


“…내일 줘도 됐는데…”


호리에가 오히려 무뚝뚝하게 반응하자 적지않게 당황한 소헤이였다하지만 오히려 호리에는 이런 녀석이라는게 생각이나서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러네그럼.. 가볼게..내일  내일은 일요일이구나..”


젖었는데 들어와서 말리고 가지그래?”


 그래도 너무 실례인것같아서..”


아무도 없어..다들 바쁘고..들어와.”


그녀는 무심히 머리를 말리던 수건을 소헤이에게 건내주며 뒤돌아 들어갔고소헤이는  수건을 받아들고는 얼굴과 다리의 물기를 대충 닦아내고 집으로 천천히 들어갔다풋풋한 향기와 비누내음이 소헤이의 비강을 자극했고촉촉했지만차갑지는 않은 수건이 기분좋게 물기를 흡수한다.


..례합니다..”


집은 고요했다불도 켜있지 않아 약간 어두운 상태였으며 어색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자그녀가 소헤이를 2층으로 안내한다.


우선 씻어.. 갈아입을 옷은아빠꺼 갖다줄게..기다려.”


 고마워..그럼 실례할게..”


호리에는 다시 1층으로 내려갔고 소헤이는 욕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호리에는 이미 씻은것인지 욕실엔 좋은 비누 냄새와 샴푸냄새 같은것이 진동했다대충 샤워를 하고 문을 살짝 열어 고개만 삐죽 내밀어보니 어느새 갖다놓은 옷들이 문앞에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소헤이는 손만 뻗어  옷들을 가지고 들어와 주섬주섬 입고는 밖으로 나왔다다행히 속옷까지는 젖지 않은듯 했다.


욕실 앞쪽 다용도실에는 소헤이의 옷과 그녀의 옷이 건조기에 돌아가고 있었고호리에는  앞에 멍하니  있다가 소헤이가 나온것을 보고는 고개를  쪽으로 돌렸다.


고마워덕분에  씻었어..”


시간 조금 걸리니까..”


…”


그녀는 앞장서서 2 안쪽 방으로 향했다.


들어와.”


그녀의 말에따라 방으로 들어가자 화사한 분위기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바깥 날씨와는 완전 상반되는 밝은 분위기의 깔끔한 방이었다


 그렇게 두리번 거려.. 여자방 처음이야?”


....그런가처음인것 같기도..”


헤에..정말 말뿐인 녀석이었구나?”


뭐야 그게.. 그나저나 오늘은..저기미안..”


됐어..나도 이제 뭐가뭔지 모르겠어..그냥..이젠..”


아냐 호리에..”


?”


내가 하고 싶은말은..”


맞다카즈하짱이랑은 얘기  한거야기다리고 있던거지 이제 그만 속썩이고 둘이  해보…”


아냐..카즈하는 이제 됐어..그걸로 된거야…”


무슨..소리야?”


호리에 너한테 너무 이기적이었어..나같은  좋아한다고 고백한 사람에게너무 나쁘게 굴었고솔직하지 못했어…”


잠깐..”


호리에는 소헤이의 공세에 제동을 건다소헤이는 나오던 말을 꿀꺽 삼키고는 그녀를 바라봤다호리에는 놀란 눈을 하며듣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소헤이를 바라보며 말을 끊었다.


누구 대신이라던가동정심에서라던가분위기 타서 그러는건 싫은데..?”


“…그런거 아냐..”


그럼일주일을 가만히 있다가 카즈하랑 얘기하고 마음을 정한거란 말야그것도 아니지 않아?”


그런거 아냐내가 일주일동안 아무 말이 없었던건 상황이 정리되지 않아서지 니가 싫은게 아니었으니까..오히려호리에 니가 고백해 줘서..나같은거 좋다고 해줘서..기뻤달까…”


“…..”


근데내가 누굴 좋아할 자격이 있나..누굴 사귈 자격이 있나 싶어서..스스로한테도 실망을 했고..근데 호리에 말대로이제 더이상 누굴 상처주고 우유부단하게 굴기 싫어..”


“…그래서..?”


호리에나랑..저랑 사귀어 주세요.”


소헤이는 그녀를 향해 90도로 몸을 꺾으며 고개를 숙였다.


“…...푸훗..아하하하하하하  미안미안 ㅋ아하하


호리에가 갑자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소헤이는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머릿속엔 온갖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리에..?”


 미안미안  정말 미안아니…”


“…...”


아니..팔고 짧고 다리도 짧은 우리아빠 우중충한 잠옷입고 심각한 얘기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너무 상황이랑 옷이 동떨어져 보였다 할까..정말 미안 정말루..화내지마..”


아아.. 놀랐잖아.. 정말  몰카인줄…”


..? ㅋ그게 뭐야   정말..미안해 ?”


알았어..알았으니까…”


흐응..삐진거야?”


아냐 내가 뭐라고..”


그런건 싫어..”


머가?”


자신감 없는거  좋아하는건 밑도끝도 없는 자신감이랑 털털함인데..”


 ..알았어..고마워 호리에..”


이름..”


..고마워 


헤에..뭔가 새롭네..”


그나저나..대답은?”


무슨?”


사귀자고한것에대한 대답..”


…”


그녀가 장난스럽게 생각하는 척을 했다소헤이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좋아대신정말 누구 대신이란 느낌이 들거나 나한테 집중못하거나한번 만나볼까 하는거라면 사절이야.. 명심해..”


.”


그리고.. 하나..”


 말해


이번엔 니가 사귀자고 고백했으니까..내가  좋은지 말해줘..”


..?”


뭐야좋아하는것도 없는데 사귀는거야?”


아냐..”


그럼 말해줘.”


그녀는 침대에 걸터 앉아 소헤이를 옆으로 앉으라고 손짓한다소헤이는 그녀의 옆에 앉아 잠깐의 어색함과 정적에 귀가따가워짐을 느꼈다.


우선…”


..”


그건 나중에  다른거 입고 하면 안될까?”


..? .. ㅋㅋ아하하하하하 알았어 ㅋㅋ  웃겨ㅋ 그렇게 .”


고마워.”


그녀는 한바탕 웃더니  웃음에 잦아들자 다시 어색한 공기가 그들을 감쌌다.


..뭐할까?”


..그러게보통 연인들은 집에서..뭐하..”


소헤이가 아무 의미없이 꺼낸 얘기가 오히려  어색하게 만들어 버린듯 했다 호탕한 호리에마저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숙였고 그런 호리에의 모습에 새로움를 느끼는 소헤이였다


호리에는 돌핀팬츠 아래에 뻗은 하얗고 탄탄한 다리를 꼬며 꼼지락 댔고  침묵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아하하..뭔가 어색하네..”


으응..”


 호리에..”


이름..”


 맞다..유이는..운동 같은거 했었어?”


?”


아니 뭔가 튼튼한 느낌이랄까..”


뭐야..살쪘다는거야?”


아니아니..건강하고균형잡힌 느낌..”


흐음..”


…?”


..중학교때까지 육상..선수까지 생각해보긴 했지..”


 그래근데 .. 사진부에..”


호리에는 아무말 없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녀의 하얀 다리를 살짝 비틀어 그녀의  뒷쪽을 소헤이에게 보여줬다그녀의 뒷꿈치 윗쪽 부터 발목있는곳까지   상처가 보였다.


 대회때상대선수에게 걸려서 넘어졌는데…”


그녀의 망설임과 말끝의 흐려짐에  상황이 얼마나 끔찍했는가를 짐작케했다.


아팠겠다..”


소헤이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하얀  뒷쪽으로 손을 다가가며 상처를 어루만졌다호리에가 깜짝 놀랐는지 발을 침대 아랫쪽으로 빼며 감췄고 스스럼없이 다가갔던 소헤이 역시 자신의 모습에 놀라 몸을 꼿꼿이 세우고는 사과만 반복했다.


 미안미안..”


아냐..괜찮아..나야말로..”


으응..”


으으으.. 어색해!!!  몰라 그냥 평소대로 할까소헤이 !”


..?”


 부탁해!”


 나야말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하듯이 소헤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소헤이는  작은 손을 마주 잡으며 살짝 웃어보였다호리에 역시 활짝 웃으며 장난기 가득하게 손을 붕붕 흔들었고 그제서야 그녀는  숨을 내쉬며 다시  침대에 털썩 주저앉앗다.


아아 다행이다..”


뭐가?”


아니..소헤이 니가 고백 안받아주면 어쩌나..하고..나도 일주일 힘들었단 말야.”


..아무렇지 않아 보이길래..”


포커페이스!”


ㅋㅋ뭐야 그게..”


자존심이지..그래두..많이 늦었지만지금이라두 다시 말해줘서 고마워..”


아냐..정말 미안..이젠 흐리멍텅하고 우유부단하게 하지 않을께..”


진짜지..?”


..”


그녀는 기분이 좋은지 기지개를 쭈욱 피며   팔다리를 자랑한다소헤이에게 그녀의 모습 하나하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이쁜 아이라 생각했다.


호리에..아니 유이는  내가 좋아..?”


나는….”


비는 그칠  몰랐고 빗소리에 호리에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선율처럼 느껴진다 공간의 공기가 바깥과는 다르다는것을 몸으로 느낄  있었다.




——————————————————————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