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자주 들르던 이발소의
어릴 적부터 머리 깎아주시던 이발사 아저씨
이발사 아저씨가
어느날 내게 말했다
어릴 때에는 머리 깎을 때 간지럽다고 꿈틀대더니
요즘은 간지럽지가 않은 모양이구나 하고
어느날 내게 말했다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삼킨 나
사실은 간지러운 것에 익숙해졌을 뿐이라는 대답을
목구멍 속으로 삼킨 나
그 다음날에도
아프지 않은게 아니라
아픈게 익숙할 뿐이라는 대답을
목구멍 속으로 삼킨 나
언젠가는 나조차도
목구멍 속으로 삼켜버릴 내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