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수양이 참으로 무색하게
품어왔던 봄 꿈은 멀어져만 가구나
본분을 잊어버린 탓일까 하노라
<제 1수>

여름녘 혹서 아래 주야장천 깨우쳐도
하늘은 매정하게 나를 내치는구나
이것도 어리석은 이 중생의 업보로다
<제 2수>

흐느끼는 사내의 눈물에 담겨 있는
흩날리는 낙엽은 꿈같이 아름답도다
차라리 한 폭의 꿈이었음 좋으리라
<제 3수>

끝난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니
제아무리 따뜻한 방 안에 있어봤자
한기가 온 몸뚱일 시리게 하는구나
<제 4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