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산속 빌라에 어서오세요.’입니다.

그냥 내용은 주인공이 빌라에서 이웃들과 친해지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순애도 포함되어 있으니 한 번 첫 차례 평가 부탁!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엄마, 걱정마 나 잘살아. 걱정마, 끊어.”


명우는 그의 생활을 걱정하는 엄마의 전화를 겨우 끊었다. 그도 이렇게 갑자기 끊고 싶지는 않았다. 이 전화는 엄마랑 오랜만에 하는 전화였으니까. 그는 불우한 환경에 태어나고, 아버지는 가정폭력자에 허구한 날 술에 취하고 들어오는 사람이었다. 엄마는 이런 아빠의 모습에 하루하루를 울음과 구슬픈 소리만 가지고 있었다. 명우는 이런 광경을 보고 점점 엄마랑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명우는 뭔가 달랐다. 그는 슬펐지만, 분노로 가득 찼다. 아빠가 몹쓸 짓을 할 때마다, 그는 슬픔과 분노가 쌓이고 쌓아졌다. 슬픔은 여러 가지 행동으로 풀 수 있었지만, 분노는 그 원천이 있는 한, 절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서인지, 명우는 겨우 13살의 나이에 아빠를 죽였다. 식칼로, 취한 아빠를 푹푹 찌르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 포크로 음식 찌르듯이 쉽게, 아주 쉽게 찔렀다. 엄마는 그 광경을 보고 그대로 놀랐고, 집안에 흥건하게 묻어있는 피들을 모두 처리한 뒤, 시체는 저 깊은 산속에 유기했다. 그 이후로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이웃들에게는 아빠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명우의 그 살인의 용기는 곧 좋은 대학에 가는 길을 열어주었고, 엄마는 오랜만에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마음껏 흘렸다. 그래서 그는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엄마를 두고 독립을 하였다. 엄마의 얼마 없는 생선 비릿내의 손때묻은 용돈들을 가지고 , 명우는 어느 작은 빌라에서 지냈다. 거기서 공부하며, 마침내 졸업하였다. 하지만, 이 세상은 가난한 명우가 살기에는 너무 각박한 세상이었다. 명우는 가난한 자신의 처지를 온갖 노동으로 무마하려 했으나, 생활비와 월세는 날이 갈수록 비싸져만 갔다. 그래서, 그는 이런 지치고 힘든 삶을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거지?’라고, 계속 생각하며 살아갔다.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를 위해서? 엄마를 위해서? 모두 애매하기만 한 답이었다. 엄마생각을 계속 하니, 좋은 대학 나온 내 모습이 이렇게 초라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래서 명우는 엄마의 전화를 피했다. 일하느라 못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일부로 기피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그리고 너무 힘든날에, 오랜만에 엄마 목소리라도 듣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안도하며 근황을 물어봤지만, 난 체념한듯 잘 말도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이런 상황의 내 자신이 싫어서 빨리 끊고 싶다는 마음만이 가득하게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겨우, 어색하게 겨우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명우는 후회스럽게 4년 하고 하루를 보냈다.


아침이 나왔다. 명우는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보니 5월 1일이다. 지금은 편의점 알바 하나만 하지만, 그는 오랜만에 하나밖에 없는 여유를 느껴, 마음의 안색을 찾고자 이른 아침에 산속에 올랐다. 깊게, 깊게 높게 오르고 올랐다. 푸르른 숲과 새들과 깨끗한 공기들을 맛보니, 좀 숨통이 풀리는 기분을 받았다. 올라가고 올라갈수록 편안함과 시원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오르는데, 저기 앞에 큰 건물을 하나 보았다. 그는 이런 곳에도 건물이 있냐며, 호기심에 그 큰 건물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마침내 숲길을 해치고, 큰 낡은 문에 도착하였다. 그 큰 집에 문이 맞았다. 그는 바로 문을 밀었다. 문은 끼익 소리와 함께 쉽게 열렸다. 문을 열었더니 그 앞에는 큰 마당과 정자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 주택 같은 큰 건물이 하나 있었다. 그는 이런 깊은 산속은 아무도 없는 집이라 생각해, 그 건물에 대문을 열었다. 하지만 안은 의외로 깨끗했다. 바닥은 마룻바닥에, 벽에는 장신구들과 그림들이 걸어져 있었다. 거대한 복도 사방에 방들이 있었다. 오른쪽 4개, 왼쪽 3개, 총 7개였다. 방문에는 각자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특이하게 한 방은 숫자가 적혀있지 않았다.


“301… 302…”


그는 이 숫자들을 따라 읽으며, 한때 이곳이 빌라였음을 알았다. 그는 이렇게 깊은 산속에 보존이 잘된 빌라를 보면서 감탄을 계속하였다. 그렇게 계속 구경하다가,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갑자기 들리는 문소리에, 당황하여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문 안에서 나온 생물의 정체를. 그것은 사람도, 그렇다고 동물도 아닌, 진짜 늑대인간이었다. 하지만 늑대인간이라기엔 너무 키가 작고 어려 보였다. 그리고 사람처럼 머리카락도 있었다. 명우는 그런 늑대인간을 보고, 너무 무섭고 놀라 그대로 몸이 굳어버려, 벽 뒤에서 거의 벽과 하나가 된듯하게 붙어있었다. 그 늑대인간은 명우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명우가 보지 못한 작은 복도로 갔다. 명우는 늑대인간이 다른 복도로 간 틈을 타, 바로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는 전력 질주로 건물 밖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밖에도 다른 늑대인간이 있었다. 그와 늑대인간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서로가 소리를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놀란 늑대인간도 그 늑대인간과 같이 머리카락이 있었지만,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명우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곳을 나가려 했다. 그는 허겁지겁 일어나고, 마당 문을 나가려고 했으나, 발을 헛딛어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지고 나서 그는 산길을 구르면서 떨어졌다. 명우는 굴러떨어지고, 어지러운 시선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니, 어느 방 안이었다. 명우는 포근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 체, 정신을 갓 차린 명우는 하얀 벽지를 보고, 여기가 병원이라 생각했지만, 한 번 둘러보니 병원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는 바로 몸을 일으키고 여기가 어딘지 생각하였다. 하지만 몸을 바로 움직이기는 아까 산에 굴러서 생긴 강한 통증으로 인해 움직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명우는 침대에 앉아 있는 체로 누가 올지 모를 조금의 공포심을 가지고 방안을 한 번 흘깃 보았다. 보아하니 침실 같았고, 은근히 괜찮아 보였다. 그리고 인기척도 없는 거 보니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은 방 같았다. 명우는 이런 침실을 한 번 보고, 나도 이런 방에 살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다. 방은 깔끔하고 좋았다. 더럽지도  않고, 은근히 넓기도 했다. 옷장과 책상이 있었고, 그리고 침대 옆에는 커튼 있는 창문도 있었다. 창문에 들어온 햇살이 명우를 따숩게했다. 명우는 햇살을 받으며 그냥 체념한 듯 누웠다. 그렇게 멍때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 명우는 순간 놀라며, 문을 연 존재와 누운 채로 마주쳐야 했다. 순간적으로 늑대인간이 떠올라서 눈을 질끈 감았지만, 다시 살짝 떠보니 눈앞에 보이는 건 그냥 평범한 할머니였다.


“아, 일어나셨어요? 아직 일어나지 마세요.”


그리 늙어 보이지는 않은 얼굴, 묶은 머리를 한 인자하게 생기신 할머니었다. 


“누… 누구세요..?”


 할머니는 들리지 않았는지, 내가 한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떡으로 보이는 것을 담은 그릇을 책상에 두고, 손에 든 파스 포장지를 뜯으며 말했다.


“저, 그대로 뒤로 한 번 돌아보세요.”


“네…네?”


그는 그 말을 듣고 그대로 힘겹게 뒤로 돌았다. 그리고 할머니는 파스의 껍질을 때고 그의 등에 쎄게 붙혔다. 난 ‘짝’ 소리와 함께 약간의 신음소리를 냈다. 너무 아파서 크게 신음소리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명우의 신음소리를 무시하고 바로 몸을 옆으로 조금 돌리더니, 파스를 그곳에 다시 쎄게 붙혔다. 그는 다시 한 번 신음소리를 내었다. 이제는 식은 땀까지 나올 정도로 아팠다.


“아파도 조금만 참으세요.”


그렇게 젖먹던 힘까지 버틴 결과, 겨우 파스를 다 붙이는데 성공하였다. 명우는 맞은 고통과 파스의 얼얼함 때문에 뒤로 돌 힘도 사라졌다. 신음소리를 조금 내며 골골 앓고 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그렇게 아프세요? 아까 산길에서 고꾸라진체로 쓰러져 있던데… 무슨 일 있었어요?”


명우는 아까 파스질로 인해 짜증이 나기도 하고 말할 힘도 사라졌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힘을 짜내어 말했다.


“뭔… 이상한 늑대도 인간도 아닌 뭔 생명체를 봤는데… 그거 때문에 놀라서… 뛰어가다가 발을 헛딛어서요…”


“어머, 정말로요? 그런 생명체를 보면 많이 놀랄만은 하죠. 하하…”


할머니는 이상하게 어색한 말투로 대답을 하였고, 어색하게 웃기도 하였다. 하지만 말투에 신경쓸 내 정신은 없었기에, 그는 그냥 말만 이해하고 그대로 뒤로 눕고 눈을 감은체 휴식을 취했다. 침대가 편안했다. 그렇게 침묵이 이어갔다. 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모른체, 그리고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 이 어색한 상황에서, 안그래도 아픈데 불편한 이 상황을 참지못한 그는 그가 마음에 들어하는 이 방에 관해 얘기를 한 번 꺼내보았다. 


“저기…”


“어, 네?”


“혹시 여기… 누구 살아요?”


“아뇨, 아직 이 방은 누구 안 살아요.”


주인이 없는 방을 알게된 그는 생각했다. 주인없는 방이면 내가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그는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이 많았다. 대체 이 할머니는 누구고, 내가 있는 곳은 대체 어딘지 등등, 그는 궁금한게 많았다. 그래서 그는 계속 힘을 내면서 할머니께 물어보았다.


“혹시… 여긴 대체 어디죠…?”


“아.. 여기요? 여긴 제가 운영하는 빌라에요. “


“비… 빌라요?”


명우는 순간 놀랐다. 그 이상한 늑대인간이 나온 곳도 바로 빌라였기 때문이었다. 순간 명우는 이 빌라가 그 빌라라 생각했다. 그래서 명우는 조바심에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럼… 여기… 짐승도 가끔… 나타나나요…?”


“네, 아마 그럴거에요. 워낙 산속에 있으니까…”


“산속”이란 말을 들은 명우는 바로 짐작했다. 여기가 바로 명우가 들렸던 그 빌라라고, 그 이상한 생명체를 본 곳이라고 확신했다. 순간 명우는 온몸에 식은 땀이 벌뻘 흘렸다.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도 남겨졌다. 명우는 통증이고 뭐고 바로 이곳을 나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몸 눕고 앓다가는 다시 그 생명체에게 뭔 일을 당할지 모르게 때문에 어서 여기를 나가고 싶었다. 그렇게 머리속에는 무서움과 혼란스러움만 떠돌고 있는 가운데, 그 할머니가 말을 거냈다.


“혹시…… 여기 살고 싶은 마음 있나요..?”


“네…?”


할머니가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내자, 그는 온갖 생각들이 떠올랐다. ‘왜 그런 얘기를 하지?’ ‘할머니는 이곳이 무섭지도 않나?’ ‘날 가둬서 먹잇감으로 쓸려하나?’ 불안한 생각만이 계속 들었다. 인자하신 얼굴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 더 충격을 먹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이런 생각들을 겨우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며 얼떨결에 대답을 했다.


“네… 있.. 있었죠… 근데… 왜요?”


“그래요? 그럼 우리 만난것도 인연인데 한 번 살아 보실래요?”


“네…네?!”


할머니는 아주 신난 말투로 말하셨다. 난 그런 태도에 당황했다. 이놈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눈빛은 그 누구보다 순수한 눈빛이었다. 과연 그 말을 꺼낸 의도는 무엇이었는지도 모른 채 명우는 무서움에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당한 말거리를 생각하고 말했다.


“저 일단 생각하게 혼자… 있고싶어요…”


“아, 네 알겠습니다… 아 맞다.”


할머니는 순응하더니 갑자기 책상에 두었던 떡들을 주었다. 난 의하함에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여전히 악행을 품고 있지는 않는 얼굴이었다. 


“찹쌀떡이에요. 아까 누워있을때 시간 많이 지나서 배고플 것 같아서요. 그럼 전 이만…”


이런 말을 하고 그녀는 바로 침실 문을 열고 아예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는 그녀가 나간 걸 확인하고 난 뒤, 한참이나 찹쌀떡들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우선 이걸 먹어야 할지 먹지 말아야 할지 생각했다. 그는 이 찹쌀떡 안에 수면제 같은게 있어서 날 잠든 사이에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내가 굴러 넘어져서 정신을 잃고 난 후에 날 어떻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를 침대에 눕혀서 간호했는지 의아했다. 그래서 그는 그냥 쌤쌤이다 치고 찹쌀떡을 한 입 베어 먹었다. 쫀득하고 안에 달콤한 팥이 있는, 그냥 평범한 찹쌀떡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이상 없는 걸 확인하고 배가 고픈 나머지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또다시 생각했다. 이렇게 보면 그 할머니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간호해 주지, 밥까지 챙겨주지, 나쁜 사람이라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럼 과연 그 늑대인간들은 그가 잘못 본 것일까… 하지만 그의 눈에서 똑똑히 방 안에서 나오는 걸 봤다. 그럼, 늑대인간이 진짜 있다면, 그가 지금 혼자 있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내가 납치되기 딱 좋은 상황인데, 왜 그를 덮치지 않는지 그것도 이상했다. 그렇게, 그는 안심해야 할지, 아님 이곳을 빠져나가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계속 고민하는데, 아까 먹은 찹쌀떡 때문인지, 배부름에 순간 잠이 들고 말았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났을까. 명우는 정신을 차리고 침대 옆에 있는 창문 밖을 보았다. 벌써 해가 저물어 주황색의 노을만이 보였다. 이렇게 시간이 지났어도 몸 하나 상처 없는 것을 본 명우는 그냥 확신했다.


“에이, 괜히 쫄았네..”


명우는 이제 몸이 괜찮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바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침실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을 보니 더 가관이었다. 거실은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티비에 작은 메트리스에, 옆에는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그리고 냉장고도 있었다. 그렇게 신기해하며 전에 할머니가 말했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때, 한참 구경하고 티비를 한번 키려 하는데, 밖에 누군가가 크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리모컨을 잠시 놔두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들어보니 여자 목소리에,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었다. 근데 목소리는 들리나, 뭐라 말하는지를 몰랐다. 궁금증은 참을 수 없는 그는 문을 열고 그 광경을 한 번 봐보기로 했다. 그렇게 문을 여는 순간, 명우는 충격을 받았다. 아침에 봤던 그 늑대인간 두 마리가 서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문을 연 소리가 들리자, 늑대들은 바로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그 늑대인간 2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그것도 한 마리는 아침에 눈 마주쳤던 그 늑대였다. 그는 아침의 충격을 그대로 받아서, 더욱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착각을 봤다고 믿고 있었는데, 정신을 바짝 잡은 채로, 그것도 2마리나 명우를 보고있으니 금방이라도, 지릴 것 같았다. 


“아…”


한 늑대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 다른 늑대는…


“우와아아아!”


한 늑대는 나에게 순식간에 다가왔다. 마지막 유언도 남기지 못한채 죽는가 라고 생각하는 찰나, 그 늑대는 바로 명우 앞에 도착하여 그를 끌어 앉았다. 그는 의외의 행동에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리고는 그를 호기심과 신기함이 가득 찬 눈빛으로 보았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와… 인간이자나!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 가튼데!!”


“…ㄴ…네…?”


명우는 이미 뇌정지가 왔다. 저 늑대가 날 끌어 앉은거 부터, 말까지 하고, 술은 또 어디서 마셨는지, 또 어떻게 마셨는지 의심케 하는 술냄세까지…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이상한 상황에 그만 뇌가 굳어버렸다. 


“끼야아~ 너무 귀엽다! 닌 어디 방에 사느야?”


“아이고, 이 가시내가 증말… 술 취했으면 곱게 들어가서 자!”


마침 뒤에서 멍때리던 늑대가 날 앉은 늑대를 끌고가 어떤 방에 들어가게 했다. 강제로 끌려가는 늑대는 계속 명우를 보고싶다고 울부짖었다. 그렇게 방에 들여보내고 명우도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남은 늑대를 보았다. 가만히 보니 아침에 만난 할머니랑 좀 닮은 구석이 있었다. 머리를 묶는거랑 인자해 보이는 얼굴… 닮은 점이 좀 있었다. 혼자 남은 늑대는 명우를 보더니 시선을 회피하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몸을 떨더니 금세 사람으로 변했다. 명우는 바로 이 모습을 보고 다시 순간 뇌정지가 왔다.


“그러니까… 그니까… 쓰읍… 이게 어떻게 된거라면…”


그렇게 명우는 그 할머니의 사연을 전부 듣게 되었다. 할머니의 이름은 미츠코 이고, 이곳 빌라는 오래전부터 할머니의 가문이 이어서 담당하는 빌라라고 한다. 동물과 인간이 섞여있는, 즉 반인반수만 보인다는 건물이라고 하는데, 가끔식 인간 눈에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명우도 이런 케이스며, 다른 사람들은 여기에 오자마자 늑대인간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지만, 명우만 중간에 부상을 입어서 여기에 오래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사실보다는 반인반수가 진짜 존재 했는지가 더 신기하고 이상했다. 만화랑 게임에서만 보던 그런 종류의 생명체가 진짜로 있다는 것이니까. 


“그럼… 저에게 다가오던 그 늑대는 뭐죠..?”


“네? 아, 히치코요? 그 얘도 반인반수에요. 술만 취하면 저렇게 난동을 피워서 참…”


그 반인반수의 이름이 히치코였나… 아주 잠깐 이었지만, 왜인지, 명우는 그 수인의 모습을 기억했다. 긴 꼬불꼬불한 생머리에, 회색 털과 여자같은 신체 구조, 가죽 자켓이랑 안에는 검은 티를 입었고, 미니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는 베레모 같은 모자를 쓰던 그 모습. 영락없는 귀여운 20대의 모습이었다. 그 수인이 처음에는 어떻게 그런 옷을 입고 밖에 나갈 수 있었는지 몰랐지만, 미츠코 할머니가 변신한 꼴을 보니 아무 이상 없이 술도 마시고 온거 보면 문제는 없었나 보다. 


“정말 죄송해요… 이런 실례를 범해서…”


“아…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그는 얼떨결에 괜찮다고 말했지만, 잠깐 만난 히치코를 생각할 수록, 점점 그녀의 인간의 모습도 알고 싶었다. 마치 관심이 어느새 그쪽으로 다 가는 것 같았다. 사실, 그녀가 명우를 앉았을 때부터 마음에, 매말라있던 그의 마음에 오랜만에 설레임들을 뿌린 것 같은 따듯함을 느꼈다. 어느새 명우는 이런 생각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하나의 행동으로 거의 죽어가던 그의 감정을 다시 살리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잠깐의 생각에 결심이라도 한듯, 미츠코 할머니께 말했다.


“저기… 혹시 여기서 살아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셨죠?”


“어, 네. 관심있나요?”


“네.”


그는 결심했다. 그리고 알았다. 그가 살아갈 이유를, 하나 안 것 같았다. 그가 살아갈 이유, 바로 그를 다시 살리게 한, 바로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