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밝은 밤

보름달은 밝게 떠있는데

동료 하나 없이 외로이 서있습니다


하늘에서는 별이 빛나고싶다 아우성 치는데
네온사인은 별의 앞에 서서 나오지 못하게 
막아서고 있습니다

한나절의 열기는 이제 어디론가 가버리고

밤하늘이 한숨을 내쉬는듯

찬바람만 쌩쌩 불어옵니다


문득 밤길을 바라보면

어둠을 걷는 사람들의 속에는

힘듦이 가득 차있습니다


저마다의 힘듦을 가지고

집으로 향하는 걸음걸이에

그럼에도 기운이 있는건



아마 빛으로 고통받은 마음을

어둠이 감싸주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