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튼 마딧손에 찬물을 적셔
부득대는 아귀로도 완성된 매듭,
하룻밤 새 사라지었을 정의의 길을
조각난 땅덩이를 묶어서 보여 주리다.
평생토록 전동할 바닥에 맞춰
굳게 쥐인 주먹에 핏방울이 굳다.
새벽이 다 돼서야 곡괭이를 들곤
누구든 갈 길을 부숴내려 작정을 했어도
아무나 보던 길에다 회칠 부을 법한다 그래도
손에 엉킨 매듭은 풀릴 날이 없다시피 하니 어찌 막으리오?
전보다도 더더욱이 잘게 찢겨 흩날릴 부스러기들이
도로를 이룬 적을 추억하며 곳곳이 운다.
차라리랄성싶어 끈으로만 끌어대는 소년의 손으로,
달달 떨어댈 바에는 아예 그만두어야 하지
그런 어리숙한 솜씨로는 꿰메지도 꿰메이지도 못할 게다, 다만
그는 순전히 자립에 따라 모양을 이룰지니
구태여 당겨대려는 꾀는 소용도 정로도 없다.
이미 닦은 길은 온전히 작자만의 것이고
어린 손짓으로 새로이 만들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