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못하는 줄 알면서도

오늘도 흘려보내는 눈물을,

혹여 받아볼 영령이시여.


닮은 이를 낳은 이의 기쁨을

오열 섞인 절규로 바꾸는 데에,


왜 그들이 희열을 느끼는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직 위만 올려다보며

상관을 동경하는 그들에게는,


그 절규가,

자신을 쏘는 쇠뇌로부터 나는

바람 새는 소리로 들렸는지.


어느새 겁은 쪼그라들고,

광기의 웃음만 피어올랐습니다.


닿지 못하는 줄 알면서

어제도 흘려보냈던 눈물을,

혹여 받아보셨을 영령이시여.


죽을 놈들 천지였던 세상도

서서히 굳은 바퀴를 굴려,


그들을 흙으로 보내어서는,

새로이 역사를 피우려 듭니다.


영령이시여, 영령이시여,

가만 덮일 그날이 아니었음을.

역사 속 갈피되어, 나 말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