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일보다 못하기에 오늘을 살아간다.

사랑은 사람보다 못하기에 이별을 선택한다.

생명은 죽음보다 못하기에 삶을 골라보았다.


오늘의 아침은 어땠는 지 그대는 아는가.

그 누구보다 화려했던 아침을 그대는 기억하는가.

내일의 아침에 다른 이를 만나는 하루를 기대한 적이 있는가.


하루하루에 살아가는 삶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 자고 일어난 적이 있는가.

그 사람과 같이 지었던 미소는 기억하는가. 어여쁘게 웃는 상대의 미소를 기억하는가.

그 웃음이 어땠는가. 그 눈은, 그 입은, 그때의 시간은, 그 날의 온도는, 그 날의 기념일을 그대는 기억하나.


나는 모르오. 잘난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모르오. 그렇기에 사뭇히는 감정들이 너무나도 괴로워 몸부림 치고 있소

부러워서 그렇고 쓸쓸해서 그렇고 씁쓸해서 그렇고 아파서 그렇고 슬퍼서 외로워서 질투나서 그렇소.

나도 그대처럼 하루하루에 기념을 적어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소.


하루는 첫 만남이라서 하루는 첫 입맞춤이어서 하루는 첫 싸움이어서 하루는 첫 화해여서

어떤 날에는 그저 행복해서 어느 날에는 단지 슬펐기에 어느 날에는 없으니 외로워서

이유가 담긴 기념을 하루하루 담아적는 그러한 나날이 나한테도 있었으면 하오.


이만, 처절한 몸부림을 그만 두겠소. 어차피 오지도 않을 기념일인데 언제까지 바라오.

어차피 나는 기념일을 그다지 챙기는 편이 아니라서 없어도 상관 없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