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산맥 구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지리학자인 고토 분지로가 만든 구분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2차산맥 중 차령산맥 같은 경우는 충청도로 넘어오면 그닥 험준한 편이 아니고 중간에 한강이 그대로 통과하고 중간에 진천분지라는 빵꾸까지 하나 뚫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지의 선형적 분포가 돋보이므로 산맥 지위를 인정받고 노령산맥도 마찬가지로 험준한 편은 아니지만 산맥 지위를 인정받음.

 

근데 전남에서도 해남에서 구례까지 북동-남서 방향으로 산지의 거대한 선형적 분포가 있는데 왜 여기는 고토 분지로가 산맥으로 정의하지 않은 걸까. 우리 학과 모 교수님은 남해안도 의외로 산투성이인데 이게 산맥도에선 제대로 안 드러나다 보니까 왜 남해안이 다우지인지 설명하기가 곤란해졌다면서 산경도에 있는 호남정맥, 낙남정맥이라도 끌어와야 될 거 같다고 그럼.

 

경상도 쪽은 북동-남서의 선형 분포가 대규모로는 드러나지 않고 골고루 산투성이라 애매하겠지만, 전남 쪽은 확실히 외형상 고토 분지로가 정의한 다른 2차산맥들과 유사한 모습인데 왜 산맥 이름이 없을까? 여기도 산맥 이름을 붙여야 될 거 같다. 호남산맥? 전남산맥? 보성산맥? 이런 식으로 산맥으로 정의해도 괜찮을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