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나니 지방대학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던데, 본 글은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인 것.


 광산구민이 전남대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 길이 있다. 선택 가능한 루트가 여러개라는게 아니라, 광산구가 넓어서 출발지가 여러개란 의미로....

 송정권에서는 나주버스(?)160번을 필두로 한 상무대로 루트, 하남쪽에서는 18번이 다 쓸어담고 03번은 등장과 동시에 슈퍼스타가 되어버렸으며... 첨단권에서는 30번 등이 있겠다.

 내 경우에는 18번, 03번의 영향권에 있는 곳에 살아서 이 버스를 애용해왔으나... 버스 내 인구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인간성을 상실케 하는 나머지, 그 수라장에서 도망쳐 이번 학기는 다른 통근 방법을 채택했다.


시작은 극락강역이다. 철덕 사이에선 나름 유명한 역일 듯. 정작 광주시민은 모르는편이 다수. 오히려 무슨 그런 이름의 역이 있냐며 되묻기 일쑤. 이름이 뭐 어때서, 극락가는 역이 아니다.

 집앞이라면 집앞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라 다행히 일찍부터 이 역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사진이 왜 뒤집어져서 올라가는걸까)
매표소 겸, 대합실 겸, 맞이방 겸, 라운지 겸, 체험관이다. 화장실은 옆건물이다.
철도제복 체험이 가능하다는데 아직 해본적은 없음.
풍선은 오늘 처음본다.

 조예가 깊은 돚챈러들은 뭘 탈지 예상 했을듯.
일 30회 왕복하는 광주송정-광주 셔틀이다. 편도 2600원, 물론 매일 타는 입장에서 정기권을 샀으므로 편도 1000원 미만 꼴로 이용중이다.
 옛 정취 풍기는 플랫폼과 좌 비닐하우스 우 시멘트사일로라는 간이역 내지 화물역의 비주얼이 인상깊다. 뒤로 사일로 하나 더있다.

이 칸엔 아무도 없다.
내릴 때 보니 3량 전체에서 약 10명정도 내리더군..
이 말도안되는 쾌적함에 매료되어버렸다.

광산구는 반드시 영산강을 건너야 한다. 광역시가 맞다. 아마도.

가다가 용봉천과 챔필이 보인다. 밤에 이 근처에서 가장 빛나는 놈이다. 다만 관객은 많이 안보인다. 이겨야 볼 맛이 나지.

오늘도 스산한 광주역.  플랫폼에 승객보다 직원이 많을 때는 차량기지에 온 착각에 들게 한다.

 광주역 정면에는 관심없다. 육교를 통해 뒤로 가자.
육교 위에서 무등산이 보인다. 구름이 껴서 예술이네..
잘 찾아보면 조선대 건물이 보일 것임. 생긴건 두번 세번 칭찬하고싶다.

광주역 뒤, 이 삼거리의 이름은 중흥삼거리이다.
왼쪽 길은 전남대사거리(정문), 직진은 전남대 후문, 오른쪽 길은 동강대와 교대로 갈 수 있다.
난 정문쪽에 강의실이 주로 있으니 왼쪽길로 틀곤 한다. 오늘도 마찬가지.

전남대사거리까지 가기 전에 중간에 골목으로 들어간다.
이 통학로 컨셉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과 부대끼지 않는 것. 어차피 격자형 도로라 거리에서 손해보지 않는다.

정문 도착.
 들어가면 약 5분동안 하염없이 걸어야하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등장한다. 여기 학생이 되기 전에는 그냥 멋지구나 했는데, 1년 쯤 걷다보면 지친다.
 정문 앞 용봉로라는 길은 아까 본 용봉천(혹은 지류인 서방천?)이 복개된 도로인데, 개천이 노출된 상태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도 요즘 하곤 함.


장점 :
1. 싸다. 계산해보니 이정도로 싸다니 할 정도로.
2. 쾌적하다. 매일 버스에서 절규하고 있는 동네 전대, 동강대 친구놈들에게 절찬리에 추천하고있다. 얼마전 한번 시승해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듯.

단점 : 
1. 배차간격. 요즘 스케줄이 코레일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한번 놓치면 한시간이라니..
2. 미묘한 거리. 광주역에서 용봉동까지의 미묘한 거리. 생각보다 가깝지만, 생각한 것 만큼 가깝진 않다.

기타 :
1. 지난 주 버스파업으로 친구들이 난리일때 옆에서 웃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2. 지금 누가 옆에서 2호선을 찾으며 울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