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23부제가 무산되고 13도제로 개편된 걸로 유명훈 1986년, 전라도에는 어거지로 만든 군 3개가 생겨나게 된다. 아마도 원래 섬들을 각 수영에서 관리하다가 수영이 폐지되면서 관할 고을을 설정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수영이 관할하던 섬들을 그냥 싸그리 묶어버린 결과물인 거 같음.


이하 모든 지도는 경계선이 정확하지 않으며 개략적으로 큰 섬 위주로 그은 것이므로 그냥 이 정도로 넓었구나 하는 정도만 참고하면 될 듯.

짤려서 제대로 안 보이니 축소하자면...


저 빨간 선 왼쪽에 보이는 섬이 다 지도군임. 파란 선은 잘못 그려서 대충 땜빵한 거임. 무슨 마약 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근데 지도에서 가장 먼 섬 기준으로 따지면 지도군에 편입시켜도 무리가 없을 법하게 보이는 가거도가 직선거리로도 지도에서 비응도보다 멀다(...).

띠용. 하여튼 지도군은 부군면 통폐합의 마수를 맞아 임자도 이북으로 보이는 짜잘한 섬들을 영광군, 부안군, 옥구군 등에 나눠준 후 군청 소재지였던 지도와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나주군도 등이 가까운 무안군에 통합되었다가, 무안군에 통합된 부분이 나중에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있는 신안군이 됨.

완도군도 같은 시기에 생겨난 군인데, 이쪽은 그나마 가운데쯤에 있는 완도가 나름 어업기지로 번성했는지 완도를 군청 소재지로 한 체제가 그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음. 다만 추자도를 제주도에 떼주고 득량도를 고흥군에 떼주는 등 자잘한 변화는 있었음. 근데 여전히 녹동항이 가까운 금당도가 완도군에 속해있는 등 약간 불합리한 면이 남아있긴 함.

그리고 지도군도 씹어먹는 최강의 행정구역 깡패는...



돌산군 되시겠다. 서로 거금도, 북으로 태인도까지 먹고 있던 엄청난 괴물. 여자만과 광양만의 안쪽 섬들까지 전부 편입하는 바람에 여수를 둘러싼 형태가 되었음. 이쪽을 정리하는 게 가장 골때렸는데, 부군면통폐합의 마수를 맞고 여수군과 통폐합될 때 본래 소속이 순천군이 아니었던 섬들은 대부분 본래 소속으로 돌아갔으나, 거문도•초도 일대는 흥양군 소속이었음에도, 여자도는 낙안군 소속이었음에도 여수에 잔류했음. 여자도의 북쪽에 있는 장도는 낙안군 소속이었는데 섬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때 엉뚱하게 고흥군에 편입됐다가 80년대에야 보성군에 편입되면서 제자리를 찾아감. 왜 낙안군이 아니고 보성군이냐고? 장도가 들어가야 할 그 낙안군은 일제놈들이 부군면 통폐합 하기 전에 이미 없애놔서 남쪽 절반이 보성군에 편입됐고 그 편입된 동네가 지금의 벌교읍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