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신안군 소속인 섬들이 구한말에 지도군이라고 묶여있긴 묶여있었는데 지도군 자체가 그때 신설된데다가 저멀리 위도, 고군산군도까지 포함하는 섬이란 섬은 다 편입해놓은 어거지 행정구역이라 정통성은 없었던 거 같음. 그러다가 부군면 통폐합을 맞아서 현 신안군 지역이 무안군에 흡수됨. 근데 어차피 무안군에서 목포가 도농분리되었으니 목포가 구심점인 현 신안군 지역을 그대로 무안군에 놔뒀어도 별로 이상한 광경은 아니었을 텐데, 부군면 통폐합의 마수가 뻗친 별별 해괴한 행정구역들도 안 건드린 시절에 신안은 팕정이 시대 때부터 분리를 해줬다는 게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 같다.

하나 생각나는 가설로는, 분군하면서 무안읍 지역을 중심지화하는 게 효율적이어서 그랬지 않을까 하는 게 있음. 무안군 육지부 중에서 삼향, 일로 정도를 빼면 무안 읍치가 있었던 무안면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권이 목포와 별개로 형성돼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 당시 무안군청은 목포에 있었음. 현경 해제 같은 데서 군청 가겠답시고 목포까지 나가면 비효율적이니 아싸리 무안면에 다시 군청을 갖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거 같음. 근데 이러면 무안면까지 가기 힘든 섬 지역에서 빡치겠지. 마침 무안군이 면적과 인구 규모가 주위 군들에 비해 큰 편이고 해서 분군을 해서 목포가 접근하기 편한 섬 지역과 무안읍이 접근하기 편한 육지 지역으로 군을 나누고, 목포에 있던 군청은 섬 지역 군청으로, 무안읍에 신설하는 군청은 육지 지역 군청으로 삼았던 거 같음. 물론 당시엔 목포 생활권인 무안 남부를 목포 몫으로 놔둘 방안은 없어서 그냥 계속 무안군에 있을 수밖에. 그리고 만약 이 가설이 맞는다면 지도읍, 증도면, 임자면이 군청 가기 골때리는 것은 이때 육지 무안군으로 넘어가지 못한 한이렸다...

혹시 정확한 이유가 어딘가에 있을까

그나저나 신안 네이밍 센스가 너무 구림... 새로운 무안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