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구를 좋아해서 아는 사람들하고 야구얘기를 자주하는데

어디 좋아하냐고 물으면 서울의 L모팀을 좋아한다고 하거든. 그러면 항상 지방사람들 묻는 말이 "왜 좋아하세요?"야. 마치 잘하지도 못하는 팀 왜 응원하냐는 듯이 이

그래서 "서울 사람이라서 좋아하는데요?"라고 하면 이해를 못하겠다는 투의 사람들이 꽤 많아.

그 사람들은 한화, 삼성, 기아, 롯데가 잘하든 못하든 고향 팀이니까 계속 응원하잖아.

나도 마찬가지로 그 팀이 프로 원년부터 서울팀이었고 그래서 우리동네 팀이니까 계속 응원해온 건데.


여기서 느끼는 건 지방사람들은 자기들만 고향이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아. 내가 그사람들하고 다른 건 그사람들은 나고자란 곳을 떠나서 객지에서 살고 있다는 거고 난 그냥 나고 자란 곳에서 계속 살고 있다는 것 뿐인데 마치 고향이라는 개념은 자기들만의 전유물인 줄 알고 서울사람들이 뜨내기인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거지.


또 하나 지방사람들 보면 자식들이 서울에서 나고 자랐어도 자기 고향이 자식들 고향이라고 하는 사람들 꽤 많고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세뇌시키려는 사람들 많아. 그런데 정작 그 자식은 아버지 고향에 대해서 아버지가 느끼는 감정을 하나도 못 느끼는데 말이지. 그래서 어디가서 고향 어디냐고 물어볼 때 자식이 "서울이요"이러면 앞으로는 자기 고향이라고 얘기하라고 다그치는 사람도 꽤 봤고.

뭔 소리 하고 싶냐고? 저 밑에 무슨 같잖은 서울부심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길래 나도 같잖은 지방부심 부리는 인간들도 꽤 많다는 얘기를 하려는 거였어. 니가 못보는 니 모습을 나는 볼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함부로 단정짓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