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요,금,원 3국에게 해마다 공물을 바치고 신하라 일컬었다, 예로부터 너희 나라가 북쪽을 바라보며 남을 섬기어 평안을 보전하지 않은 적이 있었는가?"

홍타이지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아주 정확히 꿰뚫어 알고 있던 사람이었음

홍타이지의 저 말은 한민족 역사 전체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한민족은 삼국 시절부터 고구려를 제외하곤 중화를 섬겨왔음

이후 통일 신라는 당의 도움을 받았으니 말할 것도 없었고 발해마저도 당의 압도적인 문화적 우위에 당을 추종하는 면이 있었음

고려 시대에는 송나라외에도 요,금,원을 섬기고 조선은 사실상 명나라의 노비를 자처했다고 볼수 있지

그러다가 저 홍타이지에게 나라가 박살나고 중국에서도 명이 멸망하고 청이 들어서니 조선은 다시 청을 주인으로 섬겼고

근대 말에 들어서는 아예 나라의 국권 자체가 일본에게 강탈당하는 치욕까지 겪음

해방후에는 둘로 갈라져 북쪽은 소련과 중국을 섬기다가 지금은 중국을 섬기고 남쪽은 미국을 섬기는 중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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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중화사상에 찌든 명나라 입장에선 후금이든 둘다 오랑캐였음

차이라면 후금은 말 안듣는 괘씸한 나쁜 오랑캐 반면 조선은 말 잘듣는 착한 오랑캐 정도?

결구 순종하던 조선은 나라꼴이 만신창이가 됐고 개겼던 후금은 대륙을 통째로 집어삼킴

홍타이지가 1637년에 저런 말을 하고 또한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에게 정신이 바짝 들게끔 일종의 교육을 시켜줬음에도 400년이 다 되가도록 한민족은 자주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음

너무나 안타까운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