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가 채널


420년 3월 13일


"원로원에서 로물루스 왕을 암살하자는 비밀 회의가 개회되었다. 나는 솔직히 너무 비합리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분도 아니고 이 나라를 세우신 분이 아닌가. 밀리아르쿠스에 툴루스를 앉혀 로마의 국방을 책임진것도, 폰티펙스 막시무스에 누마를 앉혀 로마 시민의 신앙과 단합력을 굳건히 하신것도, 프로쿠라토르에 타르퀴니우스를 앉혀 로마의 경제를 책임지게 하신것도 그분이다. 그런데 고작 자신이 누워서 국정을 보고 유피테르보다 자신이 뛰어나지 않냐는 질문을 한 이유로 그분을 죽인다니. 계속 생각을 하자니 머리가 아프다. 내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420년 3월 14일


"내일 거사가 일어난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이 합당한지 모르겠어 불참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분은 성군이다. 원로원이 드디어 미쳐돌아가는것이다."


420년 3월 15일


"결국 그들이 그 일을 저질렀다. 로물루스 왕을 너무도 잔혹하게 살해했다. 등과 가슴을 전부 무려 25회나 찌르고 벴다. 그분도 나를 신뢰하셨는데.. 그분이 죽어가실때 나를 째려보던게 너무나 눈에 선하다. 너무 괴롭다. 술을 좀 마셔야겠다."


420년 3월 16일


"원로원들이 로물루스 왕께서 유피테르의 눈에 들어 승천하셨다고 세간에 발표했다. 솔직히 말이 안되지 않는가. 


아직도 그때 그 일을 생각하면 원로원에 대한 혐오감이 절로 들고 그분의 죽어갈때 얼굴이 아직도 선하다. 


심지어 그들은 그분의 시신을 그냥 테베레강에 포대에 싸거나 불에 태워 뼈를 가루내고 뿌리는것같이 하나의 예절도 지키지 않고 그냥 벌거벗기고 그냥 버리려고 했었다. 내가 극렬히 반대해 테베레 강 근처에 조그만 피라미드라도 지어주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괴롭다. 술을 좀 더 마셔야겠다."


4밷이시ㅣㅂ년 육월 리깁육일


"죄ㅣ송하ㅂ니ㄴ다 ㄹ롬루스 왕님 다ㅏㅇ신을ㄹ 지키지 못했어요"


420년 9월 8일


"원로원에서 이젠 꼭두각시 왕을 만들려고 한다. 뭘 더 헤쳐먹으려고 하는건지.. 난 저들이 너무 혐오스럽다. 내 자신도 너무 혐오스럽다. 제발 나만 아니어라."


420년 9월 20일


"난 운이라곤 지지리도 없다. 결국 왕이 되었다. 그것도 시민들과 민회, 다른 주요 관리들의 의견은 죄다 묵살하고 자기들 독단으로 나를 왕으로 세웠다. 많은 이들이 왕이 되고 싶어한다. 현실은 그렇게 기쁘지도 않다. 특히나 나같은 경우엔. (중간에 잉크로 마구 그은 표시) 아직도 그 일이 떠오른다. 술을 마셔야겠다. 뭐가 어찌됐든 저들은 기필코 민중이든 누구든 간에 심판을 받을것이다. 꼭 그렇게 될 것이다."


420년 10월 12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일에 몰두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일은 일에 몰두하는걸로도 소용이 없나보다. 매일매일을 술과 함께 보내고 있다. 점점 당신이 그리워지네요, 로물루스 왕님. 20년 전까지만 해도 당신과 함께 테베레 강 근처에서 양을 치며 같이 이리를 몰아냈는데.. 이젠 이렇게 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