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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에게 이유 모를 미움을 받아본 적이 있어.

나는 모두에게 잘해주고 싶었고, 그럼으로써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지.

내 예전 얘기를 해봐야 아마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지금 힘들어'라는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만,

그때의 내가 너의 지금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옛 생각이 난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으나, 누군가는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고 질투하고 경멸했어.

난 이해할 수 없었지. 왜지? 내가 그렇게 미움받을 만한 짓을 했나?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직접 물었어. 너는 왜 날 싫어하니? 라고.


그 애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냥. 이라고.


처음에 나도 죽고싶었다. 손목을 긋고 피가 흘러나오는걸 보는데, 웃음이 나더라.

죽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한강에 갔어.

위에서 내려다본 강물이 검더라. 밑을 확인할 수 없는 그곳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어.


그 때 나는 생각했어. 내가 왜 죽어야하지? 저들이 다 나쁜데?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면 내가 먼저 모두를 미워하고 원망해야겠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었지만 돌아온게 미움이라는 그 배신감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 이후, 나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않았어.

사랑이란 말로 사람을 속이고, 우정이란 말로 이득을 얻었다.

그렇게 몇년간을 살았어.


근데 살다보니 깨닿게 되더라.

예전의 나도 틀린거고 지금의 나도 틀린거다.

그렇지만 그걸 깨닿기까지엔 시간이 참 많이 걸렸어.

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옆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해주었지만 결국 깨달음이란 자기가 얻어야 하는거더라.


근데 있잖아?

뒈져버리면 기회도 없다.

난 억울해서 못 죽겠더라.

넌? 안억울하니?

죽겠다는 말 쉽게 하지 말어. 이세상 어떤 사람도 네 죽음에 관여할 수 없어. 결정하는건 너니까.

그리고 넌 혼자가 아니고 이렇게 위로해주는 사람이 많잖아? 괜찮을거야. 그리고 남들이 뭐라하든 이렇게 생각해.


좆까 병신들아. 내 꼴리는데로 살거야.

라고. 그렇게 세상을 살자. 너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