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젊은이들 잡기 실험. 프로젝트 제네시스만이 아니라고 했었죠?

이번에는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젊은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시도입니다.

 

......

 

지난번에 말했듯이, 일본 자동차 업체 최고를 먹었던 토요타에서는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프로젝트 제네시스를 추진하고, 일본에서는 1997년 8월에 WiLL이라는 회사를 따로 차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프로젝트 제네시스와는 달리, WiLL은 Virtual Venture Company (VVC)라는 회사를 통해서 다른 분야의 기업들과 연합한 후, 1999년 8월에 WiLL 브랜드를 런칭시키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 연합한 업체들은 업종도 생활용품, 가전제품, 식료품, 문구류, 화장품, 심지어는 관광업체까지 종류가 다양했고, 토요타가 그 주축이 되었지요. 토요타에서 파는 차들의 경우, WiLL 브랜드로서 홍보하고 토요타의 비스타 딜러망(지금의 넷츠)를 통해 판매되었습니다.

그 결과물도 한번 보자면은...... 다음과 같은 구성입니다.

 

일단은 첫 제품인 WiLL Vi. 토요타 비츠/야리스 기반의 소형 세단이고, 미래지향적+복고적 디자인을 적절히 섞었습니다.

 

그 다음은 준중형급인 WiLL VS. WiLL 브랜드 최초의 3넘버 과세등급 라인업으로, 스텔스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습니다.

 

마지막은 소형차인 WiLL 사이파. 파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구성에, 토요타의 G-Book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설치한 첫 차종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들 WiLL 시리즈 차들은 2005년에 사이파가 단종될 때까지 전국에서 4만 5천대 가량으로, 그렇게까지 많이 팔린 차들은 아니었습니다.

WiLL Vi는 디자인이 독특한만큼 실용성이 떨어졌고, VS는 대놓고 한정 판매를 했었거든요. 그래도 디자인이 워낙 독특한 덕분에 매니아들은 나름 존재하고, 국내에도 몇몇 차들이 들어와 운영되고 있습니다. 토요타에서도 제네시스 및 WiLL 때의 경험을 가지고 젊은 분위기의 라인업들을 구축했고, 사이언 브랜드 설립 때도 이를 반영했다고 하네요. 너무 독특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독특하게 가고, 잘 차린 기본 트림을 최대한 싸게 팔면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제공하자고 생각했던 걸까요?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그만큼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기억하는 차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