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아랫쪽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니가타현 유자와마치는 군마현과의 경계에 있는 무지막지한 에치고 산맥의 영향으로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다.

그래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의 제목을 설국으로 붙였을지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설국을 이 동네에서 머물면서 썼는데, 이때 묵었던 료칸이 바로 다카한 료칸이다.



다카한 료칸 입구


다카한 료칸 안내 입간판


보통 예약시 송영을 요청하면 에치고유자와역까지 모시러 나오지만, 천천히 동네 구경하면서 걸어가도 충분히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있다.

(실제로는 갈라유자와역이 좀 더 가깝다.)


이제 건물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현대식 공구리 건물이지만, 그렇다고 이 료칸의 역사적 가치가 폄훼되지는 않는다.


료칸 입구에서 본 조에츠 신칸센 선로. 군마현과의 경계인 에치고 산맥이 장엄하게 펼쳐져있다.


이 료칸의 2층은 료칸이 료칸이니만큼 다른 료칸과는 다르게 서재와 설국 자료관으로 되어있다.

설국 자료관은 숙박객이 아니라도 카운터의 안내에 따라 리용할 수 있다.


료칸 2층에 올라가면 마주치는 서재


전시물중 일부

소설 설국 관련 외에도 당시의 료칸 관련 자료도 전시되어있다.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설국 책들

한국어 번역본은 3개가 전시되어 있다. (가운데 왼쪽 두번째와 그 왼쪽에 두권짜리와 그 옆에 하나)


설국 영화 관련 전시물


자료관의 핵심은 바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실제로 묵었던 방인 가스미노한을 재현한 세트다.


세트 입구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방을 재현한 세트

실제로 이 방이 옛 건물 2층에 있었다고 한다.


2층에 시청각실도 있는데, 저녁 8시부터 영화 설국을 상영한다.

영화 설국은 실제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그 방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소설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기 좋다.


이 장면에 나오는 방이 실제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방인 가스미노한이다.

영화 설국 DVD는 료칸 1층 매점에서도 판매하니, 관심 있는 분은 구매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