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주의,

세상의 무가치함과 부조리를 노래하는 주의.


희망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부조리의 불꽃에 의해 타버려 절망의 눈으로 변해버린 자들.


높은 긍지와 이상이 모순으로 변하고

세상의 부조리함과 이를 바꿀수 없는 자신에 대한 원망.


대부분의 염세주의자들은 착하다. 다만 마음속에 응어리진 모순의 곰팡이가 곪고 곪아 자신도 모르게 말과 행동으로 분사한다.


곰팡이가 역겹고 안좋은걸 알고 있음에도 

마음속에서만 가지자니 마음이 모순의 포자로 넘쳐 

가슴이 뒤틀리는 고통에 못버티고 포자를 내뿜는다.


대부분의 염세주의자들은 착하다. 자신을 반성하고

타인과 자신을 같은 잣대에 놓고

최대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그들은 마음이 뒤틀리는 고통을 참고 웃으며 살아간다.



슬프게도 나는 대부분의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그저 염세주의를 표명하는 척 하는 쓰레기일 뿐이다.

타인과 자신을 다른 잣대로 판단하고. 반성은 고사하고 타인을 핑계로 이용하고. 때땨로 마음의 포자를 내뿜는다.


포자. 포자의 내용물은 생각보다 별거 없다.

그저 이 세상의 부조리와 현실. 인간의 한계 뿐.

다만 너무 적나라하게 처참한 모습이라 다들 싫어한다.

염세주의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안다는것을 괴로워한다. 


모르는게 약 이라는 구절이 여기에 딱 맞는가?


하지만 알아버린 이상. 염세주의자들은 이 세상의 무가치함을 노래하며 포자를 내뿜을 것이다.

포자를 받아드릴 필요는 없다. 그냥 무시하거나 우리에게 침을 뱉어도 좋다.


그저 포자를 뱉을 기회만 주어진다면

염세주의자들은 기꺼이 행복할것이다.


물론 난 염세주의자를 표방하는 쓰레기라는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염세주의자들은 착하니. 그들의 미소를 담아두자. 설령 억지가 좀 섞여있더라도.


그리고 나 또한 "진정한 염세주의자"가 되길 원한다.

어설픈 염세주의 말고 진정한 염세주의를 깨달아 실천하는 선한 사람이 되고 싶다.


새벽감성에 젖어 대충 두서없이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