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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보급형과 중급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아이폰XS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혁신이 무뎌지고 가파른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교체주기가 1년6개월에서 최근 3년 가까이로 길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 펴낸 보고서를 인용한 <USA투데이> 보도를 보면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성인 81%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고 4년 연속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기술 혁신 부족을 지적했다. 미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의 고객 만족도 지수에서 휴대폰 제조사별 미국인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9점을 기록했고, 지난 15년 동안 조사에서 나온 최고 점수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81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고 '갤럭시노트9'은 기기별 평가에서 1위(86)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기종별 순위다. 1위부터 20위까지 모토로라 '모토G'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와 애플 두 회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아이폰7 플러스' 모델이 85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갤럭시노트9(86점)에 왕좌를 내줬다. 삼성전자 '갤럭시J7 프라임'과 '갤럭시S8+'는 애플 '아이폰8 플러스','아이폰X'와 동률을 이뤘고 모토로라 모토G도 83점으로 2위 그룹에 들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이번 설문조사에 포함된 아이폰X이 아이폰SE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거다. 또 아이폰8을 포함한 갤럭시S8, 아이폰SE 등 2017년 이후 출시된 구형 모델이 상위에 포함됐다. 사람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더 이상 열광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을 바꿀 만한 유인이 떨어지면서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진 탓이다. 현재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수준을 넘어 불필요한 기능까지 제공하는 데다 가격대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