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내 꼬추와 이별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 그 뒤로는 뭐라 말하는지 듣지 못했다. 하, 빌어먹을. 어떻게 집에 갔는지도 모르겠다.


메신저를 열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부럽다고들 난리다. 이제 니들은 내 친구 아니야. 욕을 한사발 써올리고 메신저에서 나왔다.


갑자기 들이닥친 외로움은 친구들 때문이 아닐 것이다. 내 꺼추, 쓸쓸해진 나는 말랑말랑한 꼬추를 만졌다. 꼬추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커지기만 했다. 좋아, 한발 빼자.


이대로 꼬추와 헤어질 수 없어서 꼬추와 이별여행을 떠났다. 여자들을 만나는 것도 지겨워질 무렵 나는 바다를 보고 딸쳤다. 존나 춥네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아. 강풍에 꼬추가 떨어져나갈 걸 같았다. 생명의 기원은 바다라는데 나는 어머니를 보고 딸친 걸까.


무리한 딸딸이에 지친 나는 텐트로 들어와 침낭에 몸을 우겨넣었다. 지금 자고 일어나면 꼬추가 달아났겠지. 맨날 딸만 다섯번씩 쳐서 혹사 당한 내 꼬추는 쉬고 싶을 것이다. 아니 도망치고 싶을것이다. 가능한 멀리. 내가 아닌 어디든 좋을 것이다. 눈이 감겼다. 잘 가.


강풍이 텐트를 흔드는 소리에 깨어났다. 습관처럼 꼬추를 만졌으나 잡히지 않았다. 달아난 것이다. 내 꼬추는. 흔적을 남겼을까 바지를 벗고 손거울을 꺼내 사타구니를 비췄다.


이게... 나...?


앙다문 국보급 일자 뷰지였다. 꼬추 따윈 없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