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백일장 채널

지금부터 이 아저씨가 이야기 하나 들려줄게
조금 재미는 없겠지만 잘 들어주렴

옛날 옛적에 본인이 특별한 사람임을 믿었던 한 소년이 살았어
그 소년에게는 거대한 꿈이 있었어.
집 밖의 황금숲을 걷는 꿈
초거대 햄버거를 먹는 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되는 꿈
소년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질 것 같았어

어느날 소년은 모험을 결심하였어
소년은 본인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절대 실패할 일 따윈 없을 것 이므로
본인의 성공을 자신하였지.

소년은 집을 떠나 모험을 떠났어
집 근처 어딘가에 있는 보물을 찾으러 말이야
집을 떠나면서 보호해줄 무언가는 없었지만
그래도 소년은 집에서 나온 것에 대한
해방감에 더 심취해있었어

그렇게 소년을 맞이한 곳은...


바로 거친 언덕길이었어

소년은 거친 언덕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많은 고난을 겪게 되었어
그래도 소년은 한번쯤이야 그럴 수 있단 생각으로
끝까지 길을 이어갔지.

이때 그의 앞에 거대한 햄버거가 보이기 시작했어
소년은 햄버거 앞으로 달려간뒤
햄버거를 한입 물기 시작했어
하지만 햄버거는 너무 컸어
소년은 햄버거를 먹으려다 도중에 포기했어
소년은 햄버거를 뒤로 한 채 길을 이어나갔지

그러던 도중 도적들을 만나게 되었어
소년은 슬기롭게 위기에 대처하고자 하였지
하지만 도적들은 너무 강했고
소년은 그나마 남아있던 짐까지 다 잃었어.
그리고 동시에 소년이 가지고 있었던
내면의 꿈까지 잃어버렸지

이후로도 소년의 고난은 계속되었어
거친 오르막길을 계속 걸어갔어
소년은 본인이 특별하지 않은 사람임을 깨달았지
그래서 소년의 고난은 더 심해졌어

그렇게 계속 길을 이어가던 소년은
결국 중간에 멈춰선 뒤
나무 기둥에 앉아서 울기 시작했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나는 왜 그렇게 태어났을까
꼭 그렇게 모험을 떠나야했을까
여긴 도대체 어디인가
많은 질문들이 소년의 뇌리에 스치기 시작했지

이때 지나가던 모험가가 소년을 보고 말했어
"너는 왜 여기서 울고있니?"
"너무 힘들어서요."
"무엇이 힘드니?"
"그냥... 혼자서 떠난 이 모험이 너무 힘들었어요."
"소년아, 내가 도와줄까?"
"네?"
"내가 도와줄게. 나도 혼자서 많이 힘들었거든."

이렇게 두 사람은 모험을 시작하였지
그들에게 계속 고난이 이어졌지만
이제 둘은 혼자가 아니기에
서로 힘을 모으며 고난을 해쳐나갔어

마침내 이들 앞에 보물이 있는 표시가 나타났어
이들은 땅을 파서 보물을 꺼냈지

그리고 그들은 보물상자를 열었어





그리고 소년은 집으로 돌아왔어
소년의 어머니가 물었지.

"너는 이번 모험에서 무엇을 얻고 왔니?"

소년이 답했어

"저 자신이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