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이것은 동전 뒷면의 어둠 
검은 고양이의 그림자

어떤 이는 자신의 삶을 
비탄하며 좌절하고

또 삶을 망가뜨리는 
자연재해라 여길지도 몰라

하지만 정말 그런걸까

단순하게 동전의 뒷면은 
반반의 확률로 뒤집히고

고양이는 검은 털을 가진 것일 뿐

어떤 이는 비탄하지만 
그저 소소한 행복을 못 누린 자의 
입버릇일지도 몰라

삶에 잠시 왔다 간 거친 바람을 
너무 겁냈던건 아닐까?

어쩌면 이것은 무서운지도 
어쩌면 이것은 무서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