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주일이 지났다. 섬에서의 생활도 그럭저럭 적응이 되는 듯 하다. 유럽에서 온 사람들도 영어를 그럭저럭 쓸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는 나무 판자에다가 SOS라고 새겨 넣는 중이었다.

"Hey, Juno."

고개를 들어보니 독일인 폰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Amm, No. JunHo."

"Ah, Okay. Junho. What are you doing now?"

"See. It's SOS."

"Oh, Good."

"You can English very well. Were you taught by Sullivan?"

"Yes. Sullivan taught me English, so kindly."

 

이제 말이 통하니까 좀 대화가 된다. 독일인 폰 말고도 그리스인 오르페, 스페인인 민, 캐나다인 제임스가 영어를 배웠단다. 태국인 깝싼, 사우디인 압둘, 러시아인 체르, 베트남인 쉐이허도 배우고 있지만 습득 속도가 조금 느린 모양이다.

 

반대로 설리번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중국인 베이가 말하길, "습득 속도가 매우 빨라 벌써 문법 호응까지 잘 한다"고.

 

일단 크게 SOS라고 쓴 판자를 세웠다. 가로세로 길이는 50cm 남짓으로 조금 작아보이지만 이제 불을 피우는 법만 알면 되니 구조되는 건 시간 문제.

 

우선 불을 피워보기로 했다. 일단 불을 피워본 경험들이 없으니 쉽게 피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베트남인 쉐이허가 불을 피웠다. 첫날 볼 때부터 손이 빨라서 심상치 않게 생각하긴 했는데, 나무 판자에 나무 막대기를 빠르게 돌리고 불을 피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빨리 건초를 가지고 와 불을 키웠다. 이제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됐다.

 

7일 동안 날씨는 한없이 맑았고 공기도 한없이 깨끗했다. 이게 불길한 징조일 리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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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까먹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