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여.
어른이 되기 전 무릎이 아픈 까닭은
딛는 걸음이 성에 차지 않아서 그렇다.
발바닥은 넓은 면적으로 오래 머무르고 싶고
초침보다 빠르고픈 네 굼뜬 움직임도 만족스럽지 못할 때.
이를테면 하루 중 가장 추운 새벽.
자아가 떠오르기 전 춥고 어두운 때.
그러나, 들어라.
너는 거울로 흠을 찾는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고 웃지도 않는 네 모습은.
화도 없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네 모습은.
다시 말해 무표정인 거울 속 너는 네가 아니다.
어느 바람에도 닿으면 보다 선명해질 너는
적어도 회색은 아니다.
뼈가 팽창하는 감각은 마냥 기쁘지 않다.
고통은 유독 빛나는 빨강. 청춘이라 쉽게 발음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입에 오르내릴 듯 화려하지도 않다.
소년이여. 그래도 이것만큼은 힘주어 말할 수 있다.
곧 해가 뜨고 아침이 되는 것처럼 흔한 말이지만.
불안해 잠들지 못하는 네게는 없는 말이다.
너는 곧 더 높이 보는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