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게에겐 탈피가 새로운 내일을 향한 도전일지 몰라도


늙은 게에겐 탈피가 곧 사인이 된다.


켜켜이 쌓여간 삶의 무게는 몇 년을 살았어도 변치 않는 여린 생살에겐 너무도 무겁다.


버거움과 두려움에 탈피를 멈춘 늙은 게는 자신의 단단한 고지식 속 끊임없이 부풀어 오르는 욕망이 옥죄여 죽으니


죽음이 두려워 도전을 멈춘 게가 도전이 두려워 죽음에게로 도망친 꼴이 된다.